“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기계까지 먹통”…200년 역사 독일축제, 서울서 열렸다

“건배! 프로스트(Prost)!”
독일 뮌헨의 대표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서울 도심에서 막을 올렸다. 1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는 독일 맥주를 맛보고 전통 음악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맥주를 받기 위해 줄을 서는가 하면 독일 전통 의상을 빌려 입고 축제장을 누비는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오는 21일까지 10일간 열리는 ‘옥토버페스트 서울 2026(이하 옥토버페스트 서울)’은 독일 뮌헨시로부터 축제 명칭 사용을 공식 승인받아 열리는 국내 첫 행사다. 1810년 시작돼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옥토버페스트를 서울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초등학생 때의 꿈 이뤘다 … 첫날부터 몰린 관객
맥주축제답게 행사장 곳곳은 독일 맥주와 음식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안산에서 친구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24세 방문객 3명은 초등학생 때부터 옥토버페스트를 꿈꿨다고 했다. 이들은 “초등학생 때 세계 축제를 조사하다가 나중에 크면 독일 옥토버페스트에 가자고 약속했다”며 “독일은 멀어 아직 못 갔지만 서울에서 열린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독일 음식과 맥주에 대한 기대도 컸다. 이들은 “독일 하면 소시지, 슈바인학센, 맥주가 떠오르는데 그런 메뉴와 독일 맥주가 있어서 기대했다”며 “직접 먹어보니 역시 맛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축제장에서 판매하는 맥주를 종류별로 맛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종류별로 다 먹고 가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맥주가 많아 좋다”고 말했다.
독일 맥주 10종부터 슈바인학센까지
옥토버페스트 서울에서는 △파울라너 △크롬바커 △슈나이더 △벨텐부르거 △카이저돔 △가펠 △슈렝케를라 △클라우스탈러 △게센크루크 △오버도르퍼 등 독일 맥주 10종을 선보인다. 독일 현지에서 사용하는 옥토버페스트 전용 맥주잔도 직수송해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 OBC(Original Beer Company)도 참가한다.
음식은 슈바인학센과 독일식 소시지 플래터, 비프 슈니첼, 프레첼 등 독일 음식과 함께 K-치킨을 마련했다. 현장 곳곳에는 맥주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부스가 들어섰다.
축제 공간은 유료로 운영되는 빅텐트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야외 비어가든으로 나뉜다. 독일 현지 축제처럼 대형 텐트 안에서 맥주와 음식을 즐기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빅텐트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1부, 오후 5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2부로 운영된다.
입장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비어가든에서는 맥주와 음식을 구매해 야외에서 즐길 수 있다. 메인 무대 공연을 볼 수 있는 화면도 설치돼 있어 유료 좌석을 예매하지 않은 방문객들도 축제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개막 첫 주말 유료 좌석은 모두 매진됐다. 맥주와 음식을 사려는 사람들로 각 부스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일부 메뉴는 조기 품절되거나 음식 제공이 지연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도윤섭 도이치옥토버페스트코리아 대표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음식 나오는 일부 기계가 다운됐다”며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직접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여기가 독일이야 한국이야… 축제 현장
오후 2시에는 메인 행사장인 빅텐트에서 개막식이 열렸다. 주요 내빈들은 독일 전통 방식으로 오크통을 열고 맥주를 따라 건배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축사를 위해 무대에 오른 외른 바이서트 주한독일대사관 부대사는 “옥토버페스트는 맥주와 음식만 있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어울리고 함께 즐기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제가 열리는 서울 역시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라며 “오늘 축제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맥주와 음식을 넘어 다양한 독일 문화를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행사장에서 무료로 대여해주는 독일 전통 의상을 입은 방문객이 많아 실제 옥토버페스트를 방불케 했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의상도 빠르게 동났다. 의상 대여 부스 관계자는 “40벌 정도 준비했는데 지금 다 나갔다”며 “이렇게 반응이 좋을지 몰랐고 옷이 부족해 2시간 제한을 뒀다”고 말했다.
빅텐트 안에서는 매일 공연이 이어진다. 첫날 독일 정통 브라스 밴드가 무대에 오르자 축제장의 분위기도 한층 달아올랐다. 독일 전통 음악이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맥주잔을 들고 음악을 즐겼다. 맥주잔을 손에 든 관객들이 음악에 맞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은 이곳이 서울인지 독일 뮌헨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독일 축구를 대표하는 FC 바이에른 뮌헨도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 행사장에 팝업 부스를 마련하고 구단 정체성을 담은 전시와 함께 옥토버페스트 서울과 협업한 스페셜 굿즈를 선보인다.
도이치옥토버페스트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뮌헨 현지의 감동을 서울 한복판에서 재현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며 “오늘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축제 기간 동안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와 혜택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