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뭘 잘못했나”…황석영 이어 백낙청까지, 힘 싣는 원로들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원로들이 이재명 정부를 둘러싼 내부 비판과 갈등 국면에서 잇달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설가 황석영은 최근 정치권을 향해 “대통령이 잘못한 게 뭐가 있느냐”며 이재명 대통령을 옹호했고,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앞서 이재명 정부 출범을 두고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두 원로 모두 이 대통령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기보다는 현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와 정치권의 태도에 대해서는 별도의 주문을 내놓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작가는 지난달 30일 JTBC ‘이가혁 라이브’에 출연해 최근 이재명 정부를 둘러싼 진보 진영 내부의 갈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황 작가는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라고 호소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나와서 그런 식으로 사과할 것도 아니었다”며 “대통령이 잘못한 게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제기된 각종 비판을 두고 “역대 대통령 중에서 자기 공약 사항을 90% 이상 그 짧은 기간 동안 해냈거나 또는 시작한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진보 진영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제기되는 비판의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를 겨냥해서도 강한 발언을 내놨다. 김씨가 이 대통령을 향해 “사랑의 시기는 끝났다. 앞으로는 우정의 관계”라고 언급한 데 대해 “대단히 오만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유튜브 등 뉴미디어 역시 언론의 역할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언론은 언론의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특정 인물을 출연시키거나 배제하면서 정책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권력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다만 황 작가가 이 대통령에게 비판적 주문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는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의 사면과 관련해 “좀 빨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 취임 직후 사면 논의가 이뤄진 것은 정부 출범 초기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었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좀 느긋하게 타이밍을 이렇게 하는 맛이 있어야 했다”며 “1년도 안 됐고 몇 달 됐는데 대선, 차기 대선 얘기를 하고 합당 얘기를 하면서 당권을 잡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 조급하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 내부의 권력투쟁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이른바 당권 경쟁과 합당 논란 등을 거론하며 “권력이 해도 너무한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반면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중들이 옆에 더 많이 붙도록 노력하면 된다”며 정치적 갈등을 서둘러 키우기보다 국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조언을 내놨다.
이어 “우리가 75년 동안 전쟁 상태”라며 통일보다는 우선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87 체제의 헌법을 바꿔야 한다”며 국회 차원의 개헌 논의를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앞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역시 이재명 정부에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백 교수는 지난 8월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에 출연해 자신의 저서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를 설명하면서 이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고 진단했다.
백 교수는 지난해 이 대통령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가장 걸출한 정치 지도자로 평가했던 발언에 대해서도 “지금쯤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가 아니었나 그렇게 인정해주실 분이 적어도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 가운데 누가 더 훌륭한 대통령인지를 비교하는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각각 대통령이 된 시대적 조건과 국정 과제를 비교해 현대사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였다.
특히 이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인공지능(AI)과 인문학을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AI 강국은 반드시 인문 강국과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대통령에게도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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