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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27, 2026

전두환 연상케하고 북한이 남침하고…정치권까지 불붙게 한 K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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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닥터X’서 전직 대통령 연상에
이진숙 “진영의 무기로 삼지말라” 주장
제작책임자는 SNS에 ‘no fear’ 게시해
미국게임사 ‘북한 침공 가상게임’도 공방

‘닥터X’ 스틸컷 [SBS 홈페이지 갈무리]

‘닥터X’ 스틸컷 [SBS 홈페이지 갈무리]

드라마에선 5·18민주화운동이, 영화에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 게임에선 북한의 남침 시나리오가 정치권 공방의 소재가 됐다. 문화 콘텐츠를 둘러싼 역사 해석과 안보 논쟁이 잇따르면서 정치권이 드라마와 영화, 게임까지 진영 대결의 무대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5.18을 다룬 작품은 드라마 ‘모래시계’, 영화 ‘화려한 휴가’와 ‘택시운전사’ 등에서 이미 여러 차례 다뤄진 바 있는데 최근 들어 유독 격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부분이 주목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지난 24일 방송된 SBS 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6회에서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실존 전직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인물이 등장한 것을 문제삼았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 8월 국회에서 5·18 재조명 토론회를 열기도 해 이번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토론회에서는 5·18을 ‘소요 사태’로 규정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 등이 나와 국민의힘 당원 3000여명이 이 의원을 당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이 의원은 “드라마를 진영의 무기로 삼지 말라”며 “5·18이 특정 진영이나 특정 지역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의학 드라마를 표방한 작품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논란이 된 회차에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피해자가 수십 년간 통증과 환각에 시달리는 내용이 담겼다. 극 중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가상의 전직 대통령 ‘지두석’에 대해 이 의원은 “이 이름이 두 전직 대통령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 아니냐는 의문이 시청자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해당 인물 설정이 서로 다른 시대와 사건을 한 인물에 뒤섞어 특정 정치세력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작 책임자가 방송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no fear’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무엇이 두렵지 않다는 것인가. 용기는 권력을 향해 말하는 것이지, 권력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라며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은 잘 보던 드라마를 꺼버린 시청자의 외면”이라고 비난했다.

해당 회차에 대해서는 이미 일부 시청자들의 반발도 나왔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드라마 제작진을 국회 증인으로 채택하고 방영을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청원이 올라온 것.

청원인은 “특정 정치적 입장을 시청자들에게 드러내기위한 끼워맞추기”라며 “특정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고 이로 인해 좌우의 대립을 이끌어낸다면 드라마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며 국회가 드라마를 검증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해당 청원은 찬성 100명을 넘어 공개 여부 검토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홍보물. [연합뉴스]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홍보물. [연합뉴스]

앞서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과 관련한 음모론이 언급되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컸던 영화 ‘암살자(들)’ 이슈도 여전하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우리 사회 안에서도 이를 음모론으로 오염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관련 이슈를 다시 꺼내들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미국 게임사 액티비전의 신작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도 정치권의 논쟁거리가 됐다. 북한의 전면 침공으로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는 가상 시나리오를 담은 게임인데, 북한군의 인권 탄압과 지도부를 묘사한 장면 등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이를 소재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서 게임 속 북한의 기습 남침 장면을 언급하며 “게임 속 잿더미가 된 서울의 풍경이 영원히 가상으로만 남기를 바란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 보라고 권했다.

이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오늘날에도 엄연한 현실”이라며 북핵 대응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한미연합훈련 축소 등을 거론하고 정부의 안보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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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를 둘러싼 역사 해석과 안보 논쟁이 정치권에서 격화되고 있으며, 드라마 '닥터X'의 5·18민주화운동 관련 내용이 주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진숙 의원은 해당 드라마의 전직 대통령 설정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었다고 비판하면서, 특정 정치 세력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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