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 비행실패 원인은 소형 날개 이상…올해 11월 다시 쏜다
세빛(오른쪽 사진)과 동체 하단부의 ‘핀’ 부착 부위를 확대한 모습(왼쪽 사진). 이노스페이스 제공
지난달 브라질에서 이륙했던 국내 민간우주기업 이노스페이스의 준궤도 발사체 ‘세빛’의 비행 실패 원인은 동체의 자세·방향을 제어하는 소형 날개의 작동 이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노스페이스는 기술적 개선을 거쳐 올해 11월 세빛을 다시 발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노스페이스는 30일 세빛 발사 실패와 관련한 자체 원인 분석 보고서를 브라질의 항공사고조사예방센터(CENIPA)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지난달 20일 세빛의 첫 시험발사를 시행했다. 하지만 이륙 뒤 비행궤적이 사전 계획을 벗어났다. 당시 우주센터 주변에서 촬영된 약 1분간의 동영상을 보면 지상을 떠난 직후 하늘 쪽이던 세빛의 비행 궤적이 돌연 지상 방향으로 바뀐다.
이 때문에 브라질 공군은 ‘비행종단시스템(FTS)’을 작동했다. FTS는 공중을 날던 로켓에 중대한 이상이 생겼을 때, 통제된 비행 구역 안에서 인위적인 파괴를 일으키는 장치다.
이노스페이스는 세빛 비행궤적에 이상이 생긴 원인이 동체 하단에 달린 ‘핀’이라는 부품 때문이라고 밝혔다. 세빛에는 작은 판자 모양의 핀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총 4개 달렸다. 비행 중 동체의 자세와 방향을 제어하는 소형 날개다. 형태와 부착 부위, 기능에서 화살의 ‘깃’과 비슷하다.
그런데 분석 결과, 핀을 제어하는 알고리즘(특정 상황에 대처하는 컴퓨터 내부의 매뉴얼)에서 보완점이 발견됐다. 이노스페이스는 “저속 비행 구간에서 설계 예측값과 실제 비행 결과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빛을 통제하는 컴퓨터에서 나간 명령보다 실제 핀 각도가 더 기울어졌거나 덜 기울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노스페이스는 기술적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재발사를 추진한다.
세빛은 추력 3t급 엔진이 달린 1단형 기체다. 고도 100㎞ 이하까지만 상승했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지상으로 낙하한다. 이 때문에 준궤도 로켓이라고 부른다. 인공위성처럼 지구 궤도를 지속해서 도는 물체는 싣지 않는다. 짧은 기간에 지구 밖 환경을 조사하기 위한 과학 탑재체나 우주에서 성능을 시험하려는 전자 부품 등이 실릴 예정이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세빛은 고고도·미세중력 환경을 바탕으로 민간과 방위산업 분야까지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발사했다가 정상 비행에 실패한 위성 운반용 로켓 ‘한빛-나노’ 재발사를 내년 상반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올해 11월이었던 재발사 시점이 수개월 밀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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