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돈 쏟아붓는 메타, 현금흐름 적자…의결권 없는 주식으로 ‘실탄’ 통로 연다

3분기 매출 646억달러 26% 늘어 예상 상회
설비투자 349억달러 1년 새 1.8배로 불어나
FCF 마이너스 21억달러 부채가 현금 넘어서
AI 에이전트 ‘뮤즈’ 6주 만에 1000만명 돌파
메타가 광고로 벌어들인 돈을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쏟아부으면서 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고성장을 이어갔지만 투자 속도가 이를 앞지르자 의결권 없는 주식을 새로 만들어 외부 자금 조달 통로까지 열어뒀다.
메타는 21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646억달러(약 85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메타 이사회는 의결권이 없는 ‘C형’ 보통주 신설을 승인했다. 기존 주주에게 1주당 1주씩 배당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2대1 주식 분할 효과가 있다.
성장의 엔진은 여전히 광고다. 3분기 광고 매출은 631억달러로 26% 증가했다. 광고 노출 수가 10% 늘었고 광고 단가는 14% 올랐다. 수전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투자가 이미 상당한 추가 광고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반 추천·광고 시스템이 이용 시간과 광고 효율을 함께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다만 수익성은 흔들렸다. 영업이익은 130억달러로 37%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40%에서 20%로 반 토막 났다. 지난 8월 미국 주 법무장관들과 맺은 청소년 보호 소송 합의와 관련해 98억9000만달러를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한 영향이 컸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11% 늘고 주당순이익(EPS)은 3.83달러가 아닌 7.40달러가 된다. 총비용은 68% 급증했는데, 메타는 소송 비용과 함께 인프라 비용, 외부 AI 토큰 구매 비용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현금 흐름은 경고음을 냈다. 3분기 자본지출은 349억달러로 1년 전 194억달러의 1.8배에 달했다. 그 결과 FCF는 마이너스 21억달러로 적자 전환했다. 2분기만 해도 7억8400만달러 흑자였다. 분기 말 기준 메타의 현금·유가증권은 824억달러, 부채는 837억달러로 부채가 현금성 자산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메타는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는 기존 1300억~1450억달러에서 1350억~1450억달러로 하단을 끌어올렸다. 총비용 전망치도 1750억~1790억달러로 높였다.
C형 주식은 이 같은 투자에 대비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풀이된다. 리 CFO는 “신주를 자본 조달, 직원 보상, 인수합병 등에 쓸 수 있다”며 “기존 A·B형 주주의 의결권은 그대로 지키면서 자금 조달 수단을 넓히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지배력을 희석하지 않고도 주식 발행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올 길을 열어둔 셈이다. 리 CFO는 “현재 발표할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C형 주식 거래는 내년 1월 하순 시작될 예정이다.
메타가 이날 투자 정당성의 근거로 내세운 것은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다. 저커버그 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뮤즈가 출시 6주 만에 미국·캐나다에서 이용자 1000만명을 넘었고, 설정한 이용자의 약 25%가 매일 쓰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쓰이는 용도는 쇼핑으로, 이용자의 4분의 1 이상이 쇼핑 기능을 쓰며 평균 구매액은 200달러를 넘는다고 했다.
다만 뮤즈는 연산 자원을 많이 쓰는 탓에 아직 다른 국가로 출시하지 못했다. 저커버그 CEO는 “뮤즈를 수십억 명이 쓰는 서비스로 키울 것”이라며 “성장의 가장 큰 제약은 수요가 아니라 컴퓨팅 자원”이라고 진단했다. 메타는 향후 1년간 뮤즈의 연산 비용 효율을 10배 이상 끌어올리고, 통상적인 자사 전략보다 수익화 시점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이용자당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은 일단 광고 경쟁력과 뮤즈의 초기 성과에 손을 들어줬다. 메타가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치(730억~760억달러)는 중간값이 시장 예상치(737억3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4% 안팎 올랐다. 일일 활성 이용자(DAP)는 36억4000만명으로 월가 예상(36억5000만명)에 소폭 못 미쳤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메타
META
Meta Platforms, Inc. NASDAQ
Meta Platforms의 잉여현금흐름이 3분기 21억달러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광고 매출은 26% 늘었지만 AI 인프라 자본지출이 349억달러로 확대됐고, 이사회는 C형 보통주 신설을 승인했습니다.
광고 효율 개선과 투자비 부담이 맞물리며 C형보통주의 자금조달 활용 범위에 시장의 시선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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