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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11, 2026

대상포진 백신, 심장병·뇌졸중 예방에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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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백신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킨 약독화 생백신 ‘조스타박스’와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로 만든 재조합 사백신 ‘싱그릭스’. 위키미디어 코먼스
대상포진 백신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킨 약독화 생백신 ‘조스타박스’와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로 만든 재조합 사백신 ‘싱그릭스’. 위키미디어 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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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가 일으키는 발진 질환인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과 후유증 때문에 흔히 ‘노년기의 불청객’ 또는 ‘공포의 불청객’으로 불리곤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고령층에게 주로 찾아와 일상을 크게 흔들기 때문이다. 50대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60살이 넘어가면 더욱 증가한다. 대개 어린 시절 감염됐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장기간 잠복해 있다가 나이가 들거나 면역체계가 약해지면 다시 활성화해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50살 이상 성인에게 백신 접종을 권한다. 지난해 국내 의료 관련 6개 학회는 고령층의 건강 증진과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일부 나라에선 무료접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대상포진 백신이 다른 질환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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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들이 나온 데 이어, 심장병이나 심부전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두 종류의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60살 이상 미국 성인 7만2000명의 의료 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대상포진 백신엔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킨 약독화 생백신 조스타박스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바이러스의 특정 항원 단백질로 만든 재조합 백신 싱그릭스 두 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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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앞서 2024년엔 20만명이 넘는 미국인의 의료 기록에서, 대상포진 재조합 백신 접종이 치매 발병률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걸 발견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한 바 있다.

대상포진 백신이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관찰 연구는 이전에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백신 접종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건강한 경향이 있다는 맹점 때문에 백신 효과를 액면 그대로 믿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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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뇌졸중 위험 감소 효과도

연구진은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두 백신을 맞은 집단을 정밀 비교해보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2017년 10월부터 조스타박스 대신 싱그릭스를 표준 백신으로 채택했기 때문에 두 백신 접종자들의 효과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자연 실험’ 환경이 마련됐다. 연구진은 2017년 4~9월 조스타 백신 접종자 3만6천명과 2018년 4~9월 싱그릭스 백신 접종자 3만6천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싱그릭스를 접종한 사람들은 조스타박스 접종자에 비해 백신 접종 이후 심혈관 질환 없이 지낸 기간이 평균 9%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싱그릭스 접종자는 심장 질환 진단을 받을 확률이 10%, 심부전 발병률은 12% 더 낮았다. 특히 남성의 경우 뇌졸중 위험이 12% 낮아지는 효과도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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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재조합 백신에 포함된 면역 증강 성분을 지목했다. 재조합 백신에는 AS01이라고 불리는 강력한 면역 자극제가 포함돼 있다. 이 성분이 심장 질환을 유발하는 염증성 단백질 사이토카인(IL-6)을 생성하는 면역 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구를 이끈 맥스 타케 교수는 미국에서 50살 이상 모든 사람이 대상포진 백신(싱그릭스)을 접종받을 경우, 10년 안에 수십만건의 심혈관 질환 발병을 예방하거나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대상자의 약 3 분의 1만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마크 러셀 박사(류마티스 전문의)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이 대상포진 백신을 맞고 있는 만큼,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인구 전체로 확산하면 상당한 수의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브리스톨대 의대 휴고 페더 박사(통계모델링)는 “재조합 백신이 생백신에 비해 더 좋은 효과를 내는지 확실하게 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작위 대조시험이지만, 그때까지는 이번 연구가 심혈관 질환에 대한 백신 효과를 뒷받침하는 가장 질 높은 관찰 연구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덴마크에서 65살 이상 노인 16만2천명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의 실혈관 질환 및 치매 위험 감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임상시험의 초기 결과는 2027년에 나올 예정이다.

*논문 정보

Recombinant shingles vaccination and the risk of cardiovascular events. Nat Med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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