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만에 ‘가짜 변호사’ 백악관 대변인 가고…‘화장실 싸움’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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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사이에 때아닌 ‘화장실 공방’이 벌어졌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중국에는 제대로 된 화장실조차 없다”고 말하자, 중국 외교부가 “중국에 더 자주 와서 보라”고 응수했다.
18일 아에프페(AFP)·블룸버그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지난 12일(현지시각) 공식 업무를 시작한 케이티 재커라이어 전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미국 보수 성향 매체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중국에서 미국으로 돌아왔을 당시를 회상하며 중국의 화장실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당시 모두가 미국의 황금시대가 끝나고 중국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며 “나는 중국에서 막 돌아온 참이라 생생하게 기억한다. ‘중국이 어떻게 차세대 강대국이 될 수 있지? 그들은 제대로 된 화장실조차 없는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재커라이어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미국의 쇠퇴를 막고 강대국 지위를 지켜냈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2011년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현지 대형 법률회사에 근무했고, 2016년 미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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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는 짧게 반응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16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기회가 된다면 그가 중국에 더 자주 와서 보기를 환영한다”고 답했다. 중국의 화장실 수준에 대한 평가를 길게 반박하는 대신 직접 방문해 확인하라는 취지로 대응한 것이다.
중국에서 화장실은 정부가 ‘혁명’ 대상으로 삼았던 분야다. 중국 정부는 관광지 화장실이 부족하고 불결해 관광산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2015년부터 이른바 ‘화장실 혁명’을 추진했다. 2017년 10월 말까지 전국 주요 관광지 화장실 약 6만8000곳을 새로 짓거나 개보수했고, 사업을 도시와 농촌으로 확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017년 “화장실 문제는 작은 일이 아니다”라며 시설 개선을 강조했다. 재커라이어가 중국을 떠나는 시점을 전후해 중국 정부가 화장실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삼았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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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방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 등을 통해 양국 관계 관리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와도 대조된다. 블룸버그는 재커라이어의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워싱턴에서 시 주석을 이례적으로 따뜻하게 대했던 태도와 상반된다고 짚었다.
화장실 공방의 당사자인 재커라이어는 취임 첫 주도 넘기지 못했다.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은 재커라이어 전 대변인이 16일 취임 닷새 만에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첫 공식 브리핑에서 기자 3명의 질문만 받고 퇴장하는 등 준비 부족 논란을 낳은 데다, 변호사 자격이 없으면서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나라면 다시 생각해보겠다”며 대변인직을 재고하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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