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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26, 2026

“팔레스타인 민간인 살해 뒤 하마스로 둔갑시켜”…이스라엘 병사 양심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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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25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로이터통신 소속 호삼 알마스리 기자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다. 그는 나세르 병원이 공습을 받으며 숨졌다. 칸유니스/AP 연합뉴스
지난해 8월25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로이터통신 소속 호삼 알마스리 기자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다. 그는 나세르 병원이 공습을 받으며 숨졌다. 칸유니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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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병사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살상한 뒤 희생자를 ‘하마스 테러리스트’로 둔갑시켰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8월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병원 폭격 이후 1년 만에 나온 양심 고백이다.

익명을 요청한 이 군인은 25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르몽드 등 언론과 이스라엘 비영리단체(NGO) ‘브레이킹 더사일런스’에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살상 “사후 재구성” 관행을 알렸다. 그는 “(민간인이 숨진) 공격이 발생하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희생자를 하마스와 연결지으려 한다. 사망자들이 ‘하마스 테러리스트’였다고 말하면 전 세계에 우리가 더 나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와의 아주 미약한 연관성만 있어도 (군은) 그를 하마스 테러리스트라고 말할 수 있다”며 “(군 내부에서는) 이런 과정을 ‘사후 범죄화’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사후 범죄화 작업은 민간인 희생자가 하마스와 아무 관계가 없더라도 이뤄진다. 지난해 8월25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을 고폭탄으로 폭격했을 때가 대표적이다. 이 공격으로 로이터 통신의 사진기자 후삼 알마스리와 에이피 통신 사진기자 마리암 다가 등 22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사망자 중 6명은 “하마스 테러리스트”였다며 “적이 광범위하고 은밀하게 영상정보를 수집하고 나세르 병원 같은 민감한 장소를 악용해 이스라엘군에 대한 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병원 옥상에 하마스의 카메라가 있어 폭격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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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폭로에 나선 병사는 이스라엘군이 이 카메라가 하마스와 연계됐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카메라는 알마스리 기자의 것이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조직원이라고 내세운 6명 중 공습 목표였던 사람도 없었다. 병사는 “카메라를 들고 있던 기자를 테러리스트로 포장할 수 없었고, 그를 테러조직과 연결지을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 공격 이후 침묵을 깨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군이 기자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군은 이를 전술적 위협, 군사적 표적이라고 불렀지만 결국 그들은 기자들이었다”고 고백했다.

브레이킹 더사일런스의 나다브 바이만 대표는 “이스라엘군의 무모한 교전규칙에 사후 범죄화 관행이 결합해 모든 총탄·포탄·미사일에 자동적으로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는 조사를 회피할 수단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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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스라엘군은 지금껏 폭격 책임자를 문책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르몽드에 여전히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사에 포함되는 사건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어떤 논평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에이피와 로이터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어 “1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알마스리·다가의 죽음에 깊은 충격을 받고 있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스라엘 당국에 여전히 답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7만3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 공격에 숨졌다. 이 중 207명은 기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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