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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13, 2026

‘국내 의문사 1호’ 고 최종길 교수 유족, 진화위에 진실규명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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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준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오른쪽)와 유봉인 전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오른쪽 둘째)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를 찾아 최종길 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사망사건 진실규명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최종길 교수는 지난 1973년 10월16일 이른바 '유럽거점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중앙정보부에 자진 출두했다가 사흘 뒤인 10월 19일 사망했다. 당시 중정은 최 교수가 간첩임을 자백한 뒤 중정 본부 7층에서 투신자살했다고 발표했으나 유가족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은 최 교수가 중정 고문과 가혹행위로 사망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해 왔다. 이승배 기자 photolee@hani.co.kr
최광준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오른쪽)와 유봉인 전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오른쪽 둘째)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를 찾아 최종길 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사망사건 진실규명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최종길 교수는 지난 1973년 10월16일 이른바 '유럽거점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중앙정보부에 자진 출두했다가 사흘 뒤인 10월 19일 사망했다. 당시 중정은 최 교수가 간첩임을 자백한 뒤 중정 본부 7층에서 투신자살했다고 발표했으나 유가족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은 최 교수가 중정 고문과 가혹행위로 사망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해 왔다. 이승배 기자 photo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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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의문사 사건’으로 알려진 고 최종길 전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 사망 53주기를 맞아, 유족 등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을 신청했다.

13일 오전 최 교수의 아들인 최광준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최 교수 사건의 조사 담당자였던 유봉인 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은 서울 중구 소재 진실화해위를 방문해 최 교수 사망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신청서를 접수했다.

최 교수는 유신 시기인 1973년 10월16일 ‘유럽거점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에 자진 출두했다가 사흘 뒤 사망했다. 유럽거점 간첩단 사건은 중정이 동서 유럽을 거점으로 한 간첩단 54명을 적발했다고 조작한 공안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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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은 당시 “최종길 교수가 1958년 독일 유학 중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됐다”면서 “최 교수가 간첩임을 자백한 뒤, 중앙정보부 건물에서 투신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유족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은 최 교수가 중정의 고문과 가혹행위로 숨졌다며 지속적으로 진상규명을 요구해 왔다. 최광준 교수는 “당시 중앙정보부 감찰실 직원이었던 삼촌(최종선씨)을 통해 참고인으로 방문해달라는 구두 요청이 있었다. 어떠한 증거가 있어 체포·연행한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지난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문사위)는 ‘최 교수의 자백은 중정의 조작이며, 조사 과정에서 심각한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최 교수는 유럽거점 간첩단 사건이라는 커다란 공작의 희생양이었다”며 “위법한 공권력의 행사로 인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최 교수 사건은 의문사위가 처음 공식 인정한 의문사 사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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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유족들은 의문사위 조사에서 정확한 사인과 사망 경과 등이 드러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진실화해위에 다시 한 번 진실규명을 신청한 이유다. 최광준 교수는 한겨레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겨우 9살이었다. 어린 시절 기억 속 아버지는 굉장히 밝게 웃으시며 사는 분이었는데 비참한 죽음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의문사위가 중정의 고문과 조작을 밝혀냈지만, 아버지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못했다. 언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를 밝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들 중 아직 생존해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의 양심선언을 기대한다.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8일 오전 11시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는 최종길 교수의 53주기 추모제가 열린다. 추모제는 함세웅 신부의 추모미사로 시작되며, 이어지는 추도식에서는 최 교수와 인연을 맺은 인사들과 제자들이 추모사를 낭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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