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 늘고 낙찰가율도 하락…고가아파트 경매시장 '찬바람'

세제개편안에 강남 등 고가 아파트 급매 늘고 가격 약세 여파
30억 이상 낙찰가율 하락…첫 회 유찰은 기본, 3회차에서 겨우 낙찰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정부의 세제개편안 추진 영향으로 강남권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고가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 경매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과 달리 감정가 30억원의 이상은 낙찰가율이 하락하고, 유찰이 거듭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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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13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전용면적 146.7㎡는 지난달 25일 2회차 경매에서도 유찰됐다.
이 아파트는 여의도의 대표 재건축 단지로, 지난 7월 22일 감정가 50억8천300만원에 첫 입찰에서 유찰된 뒤 지난달 25일 최저가가 40억6천640만원으로 내려 2회차 경매가 진행됐지만 역시 응찰자가 없었다.
이 아파트는 이달 30일 최저가가 감정가의 64%까지 떨어진 32억5천312만원에 3회차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경매업계에선 정부의 고가주택 증세를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 영향으로 강남을 비롯한 고가주택 시장에 급매물이 늘고 가격도 하락 전환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앞으로 고가주택의 실거래가가 얼마나 떨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응찰자들이 보수적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지지옥션 이주현 전문위원은 "이 물건은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고, 선순위 임차인 등 권리관계도 문제가 없지만 시세가 최고점이던 지난해 10·15대책 직전에 고감정이 됐고, 최근 세제개편안 발표 후 시세와 실거래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유찰이 거듭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입찰한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도 비슷한 사례다.
이 아파트 전용 152.2㎡는 감정가 73억9천만원의 초고가 아파트로 지난 6월과 7월에 2회 유찰된 뒤 이달 7일 최저가가 감정가의 64%인 47억2천960만원으로 떨어진 3회차 경매에서 최종 58억7천300만원대에 낙찰됐다. 최초 감정가의 79.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성동구 성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고 실거래가가 70억원이 넘었던 아파트인데 낙찰 금액을 보면 세제개편안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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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강남권과 용산구 등지의 고가 아파트 경매는 1회차 유찰이 기본이다.
지난달과 이달 초 진행된 용산구 이촌동 대림·한가람, 한강로3가 우림필유 등 감정가 20억∼30억원대 아파트는 모두 1회차 경매에서 무더기 유찰됐다.
첫 회 경매에서 응찰자가 몰리고 고가 낙찰이 이어졌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이에 따라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하락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감정가 3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올해 1월 125.3%, 지난 5월에도 109.7%를 기록했다가 7월과 8월 들어 각각 90.0%, 90.9%로 떨어졌다.
지금도 강북 등지의 중저가 아파트 경매에는 응찰자들이 대거 몰리고 고가 낙찰이 속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입찰한 동대문구 용두동 신동아아파트 전용 58.6㎡는 17명이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 6억9천500만원의 132%인 9억399만원 선에 낙찰됐다.
중랑구 신내동 신내아파트 전용 59.8㎡는 16명이 응찰해 감정가 6억200만원의 128.8%인 7억7천52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달 중랑구(115.2%)와 노원구(102.8%) 등지의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00%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세제개편안 영향으로 당분간 고가 아파트 경매 시장의 지표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법무법인 명도 강은현 경매연구소장은 "정부 세제개편안의 국회 통과 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고가와 저가 아파트 시장 양극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 지방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경매 지표가 좋지 않아서 장기적인 시장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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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13일 09시4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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