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년 WS 최초 ‘2사 뒤 8점’…밀워키, 첫 우승까지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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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차전과 달리 일방적 경기였다.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을 뒤집고 일궈낸 결과였다. 밀워키 브루어스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놨다.
밀워키는 27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10-1로 꺾었다. 5회초에만 8점을 뽑아낸 밀워키는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만들었다. 1969년 시애틀 파일럿스로 출발한 뒤 창단 57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밀워키는 경기 초반(3회) 적시타로 두 점을 먼저 뽑았다. 승부처는 5회초였다. 2사 뒤 잭슨 추리오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를 훔쳤고,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후 윌리엄 콘트레라스의 땅볼을 잡은 탬파베이 3루수 주니어 카미네로는 2루로 송구했다. 2루심이 옐리치의 포스아웃을 선언해 이닝이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밀워키의 비디오 판독 요청 뒤 판정이 번복됐다. 옐리치의 발이 베이스에 먼저 닿았다는 판정으로 2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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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타자 브라이스 터랑의 타구는 탬파베이 유격수 테일러 월스의 글러브를 맞고 중견수 쪽으로 굴러갔다.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아 밀워키는 4-0으로 달아났다. 월스는 경기 뒤 이 순간을 “가슴에 칼이 꽂히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 또한 “기가 꺾일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고 했다.
밀워키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개럿 미첼의 적시타에 이어 쿠퍼 프랫과 살 프렐릭이 2루타를 보탰다. 투수가 바뀐 뒤에도 데이비드 해밀턴의 적시타, 추리오의 2루타가 이어졌다. 밀워키는 2사 뒤 무려 8점을 뽑아냈다. 엠엘비닷컴에 따르면 122년 월드시리즈 역사상 한 이닝에서 2사 후 8득점은 이번이 처음이며,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7타자 연속 안타를 친 것도 처음이다. 밀워키는 이날 홈런 하나 없이 16안타로 10점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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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보겔바흐 밀워키 타격코치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단순히 타석에서만 경기하지 않는다. 공격은 타격 그 이상”이라면서 “서로를 위해 뛰고, 누구도 영웅이 되려 하지 않는다. 다음 선수가 영웅이 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저 바통을 계속해서 넘겨주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고 했다.
추리오는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에 도루 하나를 보탰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집중력이 대단했다. 우리에게 큰 힘을 줬다”고 칭찬했다. 월드시리즈 3경기에서 8안타(14타수)를 쳐낸 추리오는 “매 타석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출루하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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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서는 신인 좌완 로버트 개서가 흐름을 지켰다. 6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1회 선두타자 야디에르 디아스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14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도루 저지와 병살타까지 더해지며 6회까지 18타자를 상대로 모두 아웃 카운트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선발투수가 6이닝 동안 타자를 최소 타석으로 처리한 것은 2001년 커트 실링 이후 처음이다. 5회 공격이 길어지는 동안 더그아웃에서 기다려야 했던 개서는 “2아웃 뒤 준비하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40분이 지나 있었다. 특별했고, 비현실적이었다”고 말했다.
밀워키 타선을 상대한 프레디 페랄타에게는 익숙한 동료들이 아주 낯선 상대가 됐다. 밀워키에서 오래 뛴 뒤 지난겨울 탬파베이로 팀을 옮긴 페랄타는 4⅔이닝 7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페랄타는 “밀워키 타자들은 홈런을 치려고 애쓰거나 하지 않았다. 오늘 밤 내가 본 바로는, 그들은 그저 좋은 공을 기다렸다가 치려고 노력했을 뿐이었다”고 돌아봤다. 캐시 감독은 “페랄타의 투구가 조금씩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고, 밀워키 타자들이 좋은 타석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탬파베이는 9회 디아스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경기 후반 브랜던 우드러프의 복귀도 밀워키에 의미를 더했다. 어깨 부상으로 재활하다가 약 3개월 반 만에 마운드에 오른 그는 9회에 등판해 1점을 내줬지만 팀의 승리를 매조졌다. 이날 트로피카나 필드에는 4만388명의 만원 관중이 찼는데 탬파베이 홈이었지만 밀워키 팬들도 만만찮은 응원을 보여줬다. 머피 감독은 “선수들이 ‘와!’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관중석을 둘러봤다. 오늘 밤 우리가 받은 응원은 정말 놀라웠다. 믿을 수 없는 정도였다”고 했다.
밀워키는 포스트시즌 8연승으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NLCS)을 패없이 전승으로 통과했던 밀워키가 월드시리즈마저 4전 전승으로 끝내면 1976년 신시내티 레즈 이후 처음이 된다. 리그챔피언십시리즈가 7전4선승제로 바뀐 1985년 이후에는 최초의 기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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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에서 0승3패를 뒤집은 팀은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의 보스턴 레드삭스가 유일하다. 캐시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내일 이기는 것뿐”이라며 “우리에겐 아직 기회가 있다”고 했다. 탬파베이는 월드시리즈 3경기 팀 타율이 0.187에 그치고 있다. 3차전 때는 겨우 3안타를 때려냈다.
월드시리즈에서 3승 무패로 앞선 팀 가운데 25팀 중 21팀은 4연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밀워키는 구단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고, 탬파베이는 벼랑 끝에서 반격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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