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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 2026

[사설]북 해킹 조직의 8조 원대 가상자산 탈취, 사이버 안보 원점 재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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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로고가 해커 코드 앞에 보이는 모습.  지난달 30일 바이낸스가 해킹 공격을 받아 63억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이 탈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로고가 해커 코드 앞에 보이는 모습. 지난달 30일 바이낸스가 해킹 공격을 받아 63억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이 탈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해킹 공격을 당해 64억달러(약 8조50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당한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했다.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 역사상 단일 해킹으로는 최대 규모로, 북한의 정예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가 범행을 주도했다고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체계를 갖춘 가상자산거래소가 북한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에 한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북한의 해킹은 금융 시스템을 흔드는 차원을 넘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공격으로 전환될 수 있는 만큼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북한은 2010년대 이후 가상자산거래소와 금융기관 등을 해킹해 외화벌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보안기업인 TRM랩스에 따르면 2017년 이후 북한은 100여건의 해킹을 통해 128억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훔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북한의 해킹 공격으로 2019년과 지난해 각각 수백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바이낸스 사건은 북한의 해킹 공격이 더욱 대담하고 정교해졌음을 보여준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인공지능(AI)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 해킹조직 일부가 AI를 일상적인 공격 활동에 통합하는 높은 단계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AI를 활용하면 사이버 공격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여러 대상을 동시다발적으로 해킹하는 데도 한층 수월해진다. AI라는 강력한 무기까지 손에 쥐기 시작한 북한의 사이버 위협은 이미 현실화한 보안 비상사태라 할 만하다.

북한의 해킹은 단순히 개별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보안 문제 수준을 넘어섰다. 정부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국가 안보에 대한 핵심 위협으로 인식하고 관련 정부 부처와 정보·수사기관, 민간을 아우르는 대응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 금융기관과 가상자산거래소의 보안 시스템을 점검하고 내부자들의 보안 의식도 강화해야 한다. AI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에 맞서 탐지·방어 체계 역시 AI 기반으로 고도화하는 것도 시급하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정보 공유 및 공조도 한층 강화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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