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까지 도박판 동원하고 호화 생활···UAE와 수사 공조, 3조원대 불법 도박 총책 검거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태스크포스)’와 아랍에미리트(UAE) 당국의 공조로 검거된 불법 도박사이트 총책 사범이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속 피의자는 기사에 나온 피의자들과 동일 인물은 아님.
정부가 총 3조1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총책급 3명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국제 공조로 검거했다.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태스크포스)’는 UAE 현지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A씨와 부총책 B씨, 개발자 C씨를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B씨와 C씨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 A씨는 조만간 송환될 예정이다.
정부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필리핀·말레이시아 등지에서 2조6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대규모 범죄수익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2016년 해외로 도주했으며 제3국 여권으로 신분을 세탁해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A·B씨와 별개로 다른 불법 도박사이트의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담당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C씨 관련 도박사이트 총책은 지난 7월 UAE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된 상태다. 해당 도박사이트의 불법 도박 규모는 5000억원대로 집계됐다.
경찰과 국가정보원 등 한국 수사·정보당국은 A·B·C씨가 UAE로 이동해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UAE 당국과 합동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 작전명은 아랍어로 ‘파멸·멸망’을 의미하는 ‘HALAK’이었다. 정부는 “도박은 패가망신에 이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공조를 통한 검거 작전은 이들의 범죄 행각이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진행됐다. A·B씨는 해외 도피 중 국내 유명 인사들을 현지로 초청해 호화 생활하는 모습이 온라인상에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A·B씨는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이름을 해외 축구팀 유니폼과 경기장에 광고하기도 했다.
C씨 관련 조직은 중학생들을 유인해 불법도박 영업에 동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정부는 “청소년들을 범죄 수단으로 동원해 도박 중독을 유발하고 청소년 범죄 확산을 부추기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TF를 중심으로 해외 거점 사이버도박 조직 추적과 검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들의 경제적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해 해외 은닉재산에 대한 추적을 강화해 범죄수익 환수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해외로 도피하더라도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는다는 원칙을 확고히 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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