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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7, 2026

[단독]구룡마을 화재 열흘···이재민 30가구 마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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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밤샘 진화 끝에 꺼진 지난달 28일 이 마을에서 38년을 살았다는 한 주민이 화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준헌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밤샘 진화 끝에 꺼진 지난달 28일 이 마을에서 38년을 살았다는 한 주민이 화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준헌 기자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에 초대형 화재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임시이주주택으로 이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주민은 단 3명에 그친 것으로 6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임시 대피소에 머물렀던 이재민 91가구 중 30가구는 전기와 수도가 복구된 직후 구룡마을로 돌아갔다.

앞서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지난달 27일 발생한 화재로 집이 전소된 61가구(단전·단수 사유 30가구 제외)에 긴급임시사용주택 이주를 독려했지만 단 16가구만 신청했다. 긴급임시사용주택은 화재나 홍수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자치구에서 이재민에게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소액의 임대료만 내면 6개월간 보증금 없이 거주할 수 있다.

SH는 구룡마을 화재 피해 가구에 임대료의 60%를 감면하고, 나머지 임대료도 강남구가 서울시와 협의해 재해구호기금으로 지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수의 구룡마을 이재민들은 긴급임시사용주택 이주조차 거부하고 있다.

SH가 마련한 임시이주주택 역시 신청이 저조하다. 당초 SH는 구룡마을 재개발 기간 중 주민들이 임시이주주택에 거주하면 재개발 완료 후 돌아와 살 수 있도록 통합공공임대주택 이주를 약속했지만 남아 있던 주민들은 분양전환 임대주택을 요구하며 버티고 있었다.

일부 이재민들은 통합공공임대주택에 책정된 임대료가 기존 주거지 임대료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내보이고 있다.

이강일 구룡마을 토지주민협의회 회장은 “SH가 마련한 임시주택으로 예전에 이주한 주민이나 이번 화재로 임시주택 이주를 신청한 사람들은 이미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노인 등 임대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주민들은 다시 구룡마을로 돌아가 텐트라도 치고 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재민들은 이달 1일부터 호텔 등 민간 숙박 시설을 임시 거처로 이용하고 있다. 강남구는 피해 가구 중 거주지가 강남구가 아닌 1가구를 제외한 60가구에 이달 10일까지 숙박비와 식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이재민 30가구는 전기와 수도가 복구되자 현재 구룡마을로 돌아간 상태다.

한편 주민들 사이에서는 화재 원인을 놓고도 각종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주민은 “(화재) 당시에도 이상하다 생각했던 게 전기와 수도가 모두 끊긴 빈집에서 불이 났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구룡마을에 남아 있던 주민들이 보상을 받기 위해 소송을 하고 있는 와중에 또다시 불이 났고, 재판에 필요한 관련 자료까지 유실돼 주민들 사이에서는 방화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밤샘 진화 끝에 꺼진 지난달 28일 소방과 경찰이 최초 발화 추정지 인근에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밤샘 진화 끝에 꺼진 지난달 28일 소방과 경찰이 최초 발화 추정지 인근에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구룡마을은 2016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뒤 주민들이 차례로 이주하고 있었으나, 화재 당시 개발에 반대하거나 아직 이주하지 못한 169가구(15.2%)가 남아 있었다. 그 중 91세대가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었고,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나머지 78세대는 별도 대피 없이 구룡마을에 거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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