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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7, 2026

[경제뭔데]‘입동’보다 먼저 온 주식시장 한파, 예금 4%라는데 갈아타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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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제부 기자들이 쓰는 [경제뭔데] 코너입니다. 한 주간 일어난 경제 관련 뉴스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전해드립니다.으로 갈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해 5,000선을 ‘턱걸이’하며 마감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해 5,000선을 ‘턱걸이’하며 마감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7일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이라 합니다. 주식시장에는 이보다 먼저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지난 6월22일 9114.55(종가)까지 치솟았던 코스피 지수는 전날 장중 5000선 아래까지 떨어졌습니다. 30만원을 넘었던 삼성전자는 ‘18만전자’가 됐고, 300만원을 목전에 뒀던 SK하이닉스는 ‘113만닉스’가 됐습니다.

미·이란 전쟁, 금리 인상,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 등 각종 악재가 하반기 내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는 언제 끝날지 모를 추위를 견뎌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주식에 쏠렸던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되돌아가는 기류도 감지됩니다. ‘모험’보단 ‘안정’을 택한 것이죠. 요즘은 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연 4%대 금리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손실이 났는데 당장 주식을 정리하긴 어렵고, 예금 같은 안전 자산에만 투자하는 것만이 또 정답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산을 배분하고 투자를 이어나가야 할까요. 고객의 돈을 관리하는 금융권 전문가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성급한 대응은 금물

미국 중간 선거를 기점으로 코스피는 이틀간 11% 가량 급락했습니다. 투자자라면 공포감을 느낄 수밖에 없죠. 전문가들은 이 공포 심리에 의한 판단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재 반도체 업종 등 주가 하락이 실제 AI 투자 둔화에 따른 것인지, 선거 등 정치적 이슈에 따른 것인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겁니다. 현재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신윤아 우리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 이사는 “데이터센터 규제에 따라 관련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AI 비즈니스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시장이 과도하게 밀렸다”고 말했습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인 만큼 당장 주식을 매도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보다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이러다가 어떤 요인에 의해 급등하는 장이 생길 수도 있다”며 “잘못 투자를 했다가 ‘엇박자’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관망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양서 신한프리미어 PWM강남파이낸스센터 PB팀장도 “유가와 미 장기 국채 금리가 떨어지는 등 시장에 우호적인 면도 있다”며 “데이터센터 이슈로 ‘패닉 셀링’하기보다 내년 초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단기적으로는 수급 요인이 완화될 때까지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지만 내년으로 갈수록 AI 투자의 유효성이 확인되면서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며 “변동성을 감안할 때 레버리지 투자는 지양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관망하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지만 장기 투자할 종목이 아니라면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닥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며 “현재 증시가 저평가된 상황이니 계속 가지고 갈 만한 가치가 있는 종목은 계속 보유하되 그 외 종목 등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주식 털고 예금으로? 연 4% 정기예금 잇따라

사실 이미 슬슬 투자금이 은행쪽으로 돌아가는 기류가 보입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6월 139조원대에서 지난 5일 88조원대로 50조원 넘게 줄었습니다.

은행들의 정기예금은 증가했습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0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1030조4880억원으로 9월 말보다 24조4009억원 늘었습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로, 증가 폭은 7월(+35조5401억원) 이후 가장 컸습니다.

물론 줄어든 투자자예탁금이 전부 예금으로 유입됐다고 볼 순 없습니다. 다만 ‘금리 인상기’에 증시 부진이 겹치면서 정기예금 수요는 늘고 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현재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4% 이상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도 여럿 출시됐습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보면, BNK경남은행의 ‘THE 든든예금(시즌2)’와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만기일시지급식)’은 연 4.10%(1년 만기, 우대금리 포함)의 금리를 제공합니다. 저축은행의 경우 금리가 연 4%가 넘는 예금 상품(1년 만기, 우대금리 포함)이 130개가 넘습니다.

양승현 하나은행 여의도금융센터 PB팀장은 “요즘 금리가 높아져서 안정적인 투자 성향이 있는 분 중에는 정기예금으로 눈을 돌리는 분도 많다”며 “증시 변동성이 워낙 심하니까 일단 예금에 묶어두고 6개월~1년 정도 지켜보고 결정하자는 분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예금으로 가려면 만기를 짧게 하는 게 최근엔 더 유리합니다.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고, 최근엔 장기보다 3개월·6개월 등 단기 예금 금리가 더 높은 편입니다.

전문가들은 주식이든 예금이든 명확한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강조합니다.

어떤 투자자에게는 정기예금의 연 4%대 이자수익이 충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도 있기 마련입니다.

예컨대 연 6% 이상 수익을 목표로 설정했다면 주식(50%), 예금(30%), 채권(20%) 등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배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왜 주식 등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지 자신에게 질문하고 이에 걸맞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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