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인기 여전한데 주가는 왜 폭락?…국가재정 우려 커지는 브라질

룰라 재선 성공에 시민 환호했지만
증시 장중 17% 급락·환율도 출렁
보조금 확대·재정지출 증가 ‘우려’
우파정부 기대한 투자자 전략 수정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재선에 시민들은 열광했지만 금융시장은 이와 반대로 실망한 모습을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금융시장은 개장하자마자 주가와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고 금리가 폭등했다. 당국은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6년 7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으나 급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브라질 증권거래소 B3에 따르면 대표 주가지수인 보베스파 지수는 장중 한때 17.34% 급락한 16만9516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최종적으로는 전 거래일보다 13.88% 하락한 17만660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외환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장중 12% 넘게 급등한 달러당 5.60헤알까지 상승했다. 최종적으로는 8% 넘게 오른 달러당 5.40헤알 수준에서 마감했다.
브라질의 국가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급등했다. 국가위험도 상승은 투자자들이 브라질 정부의 채무 이행 능력에 대해 느끼는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런 변화들은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1위를 차지했던 대선 1차 투표 직후의 자산 가치 상승 흐름을 뒤집은 것이다. 1차 투표 이튿날 보베스파 지수는 7.70% 급등하고 환율은 4.11% 하락하는 등 시장의 재정 긴축 기대감이 반영된 바 있다.
당시 투자자들은 우파 보우소나루 후보가 승리하면 재정 긴축과 기업 친화적인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25일 결선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이 51.79%를 득표해 보우소나루 후보(48.21%)를 누르면서 시장의 예상이 빗나갔다. 이에 따라 우파 정부 출범을 기대해 브라질 자산을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기존 투자 포지션을 조정한 것도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룰라 대통령의 집권 연장이 확정되면서 시장에서는 보조금 확대와 재정 지출 증가로 국가부채 비율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실제로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룰라 대통령의 현 임기 동안 10%포인트 이상 높아져 82%를 넘어선 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룰라 당선 확정 직후 브라질 헤알화와 현지 통화 표시 국채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전문회사 발로르 인베스티멘투스의 다니엘 텔리스 파트너는 “정부가 고비용 지출과 보조금성 대출 정책을 지속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을 높일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며 “향후 기준금리와 시중금리가 상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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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의 재선에 시민들은 열광했으나, 금융시장에서는 주가 급락과 환율 폭등으로 실망감이 나타났다.
브라질 증권거래소에서 보베스파 지수는 장중 17.34% 급락하며 최종적으로 13.88% 하락했고, 헤알화 환율은 달러당 5.60헤알까지 상승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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