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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5, 2026

이중섭거리 그 극장?···‘사라질 뻔한 문화자산’ 서귀포관광극장, 복합문화공간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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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60여년된 서귀포 관광극장 철거를 추진하던 중 건축사회, 시민단체의 반발로 공사를 중단했다. 박미라 기자

서귀포시가 60여년된 서귀포 관광극장 철거를 추진하던 중 건축사회, 시민단체의 반발로 공사를 중단했다. 박미라 기자

노후화와 안전 문제로 철거 위기에 몰렸던 제주 ‘서귀포 관광극장’이 역사성과 건축적 가치를 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난다.

5일 제주도가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2027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보면 서귀포시는 총사업비 35억 7000만원을 들여 서귀포시 이중섭로에 위치한 옛 서귀포 관광극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조성할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올해 8월 제시된 ‘관광극장 활용 방안 추진협의회’의 권고안에 따라 노후로 안정성이 우려되는 일부 건축물은 철거 또는 개축을 진행하되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내부 공간은 소규모 전시, 관광극장 기록관으로 활용한다. 외부 공간은 철거 중단 이후 남아 있는 북측의 돌벽을 최대한 활용해 예전 야외 노천극장의 감성을 되살릴 방침이다.

서귀포시는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설계 공모를 진행한 뒤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준공 목표는 2028년 2월이다.

서귀포시 최초의 극장인 서귀포관광극장은 1960년 준공돼 1963년부터 상영을 시작했다. 마땅한 문화시설이 없던 시절 영화 상영은 물론 학교 발표회, 웅변대회, 대중가수 공연 등이 열리며 원도심 주민들의 핵심 문화 공간 역할을 담당했다.

이후 관람객 감소로 1999년 폐업하며 한동안 방치됐으나 서귀포시가 2015년 건물을 직접 임차해 지붕이 없는 형태를 그대로 활용한 노천극장으로 재탄생시키면서 지역 명소로 각광받았다. 서귀포시는 2023년 12월 건물과 용지를 완전히 매입했다.

서귀포관광극장은 극장 폐업 후 지붕없는 구조를 살려 각종 문화예술 야외 공연장으로 활용됐다. 서귀포시 제공

서귀포관광극장은 극장 폐업 후 지붕없는 구조를 살려 각종 문화예술 야외 공연장으로 활용됐다. 서귀포시 제공

이후 서귀포시는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최하위인 E등급이 나오자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를 이유로 지난해 9월 철거에 나섰다.

이 소식이 지역사회에 전해지자 지역 건축·문화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관광극장의 철거는 한 도시의 역사와 문화적 기억, 공동체의 정체성을 허물어뜨리는 일”이라면서 “문화·건축적으로 가치 있는 우수한 자산이자 서귀포시민의 역사적·정서적 공간인 관광극장에 대한 보존이 필요하다”고 철거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서귀포시는 철거 시작 이틀 만에 공사를 중단하고, 건축계를 중심으로 ‘관광극장 활용방안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자문을 구했다.

추진협의회는 지난 8월 권고안을 통해 “극장의 역사·건축적 가치를 살리기 위해 극장의 전면 파사드(정면부)는 우선적으로 보존하고, 구조적인 문제로 보존이 어려울 경우 복원을 통해 과거 건축 모습을 구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철거 과정에서 남은) 일부 돌벽은 보수·보강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대안이 필요하다”면서 “건축물 전면 파사드와 돌벽의 보존을 원칙으로 관광극장이 지역의 중요한 근대 건축자산으로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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