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끼리 묶은’ 중국 어선들…떼지어 필리핀 암초 몰려든 ‘수상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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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선들이 필리핀과 영유권 다툼이 있는 섬 주변에 지난 석 달여간 대규모 집결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필리핀이 실효지배한 암초를 점거하려는 정지작업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매체는 일본 비영리 민간 정보 수집·분석기관인 ‘딥다이브’(Deep Dive)를 인용해 “중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남중국해 미스치프 암초 주변에 최근 200척 넘는 중국 어선이 집결했다”며 “어선들은 중국 민병대를 태운 ‘해상 민병선’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딥다이브가 상업용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스치프 암초 부근에는 평소 40척 정도의 어선이 머물러 왔다. 하지만 지난 5월 말께 어선 수가 80척으로 돌연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어 6월 중순 150여척, 지난달에는 200척을 넘겼다. 이 가운데는 20여척을 서로 묶어 하나의 뗏목 같은 형태로 대규모 선단을 꾸린 모습도 확인됐다.
딥다이브 쪽은 중국 어선들이 실제로는 어업용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20척에 이르는 어선들이 서로 고정한 것만 봐도, 그 상태로는 어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스치프 암초에서 서남쪽으로 불과 40여㎞ 떨어진 곳에 필리핀이 실효지배하는 세컨드토머스 암초에서 도발을 노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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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중국 쪽은 과거 대규모 어선들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미스치프 암초를 실효지배했던 전례가 있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미스치프 암초는 저조고지(썰물 때 수면 위로 나왔다가 밀물 때 물에 잠기는 곳)로 취급됐다. 하지만 중국은 이곳에 어민 대피소라는 명분으로 임시 시설을 지은 뒤, 이후 군사 시설로 확대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 여러 암초를 준설·매립해 인공섬으로 바꿀 때 미스치프 암초가 포함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아시아해양투명성 이니셔티브’ 누리집을 보면, 현재 미스치프 암초는 5.6㎢ 규모 인공섬으로 활주로와 레이더, 미사일 기지 등을 갖춘 군사기지 구실을 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 인근에서 중국의 암초 관련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는 데도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지난해 로메오 브라우너 당시 필리핀군 합참의장은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에서 중국의 ‘자연 보호구역 조성 계획’과 관련해 “일단 (암초에) 구조물을 설치하면 상황이 달라지게 된다”며 “미스치프 암초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딥다이브 쪽은 이번 중국 어선들의 집결과 관련해서도 “세컨드토머스 암초 점거를 위해 대기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 상황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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