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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11, 2026

사우디 원유 생산 1990년 이후 최저치…유가 급등에 원유 ETF는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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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10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10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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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동 지역 내 군사적 충돌이 잦아지자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급감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며 금융시장의 불안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원유 관련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는 5% 넘게 급등했다.

10일(현지시각)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낸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를 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원유 하루 생산량이 전월 대비 190만배럴 감소한 624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인 지난 4월 하루 생산량인 632만배럴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던 36년 전 걸프전 발발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재개되며 원유 수출 경로가 막히자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원유의 시장 공급량이 생산량보다 높은 하루 712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보고 했는데 재고를 일부 소진한 결과로 추측된다.

석유수출국기구의 해당 보고서에 이란의 원유 생산·공급 관련한 수치는 공란으로 돼 있지만, 미래에셋증권이 블룸버그 통신 등을 통해 집계한 이란의 지난달 원유 생산량은 하루 241만배럴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2월 341만배럴 대비 약 29% 감소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의 강력한 제재에 따른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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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해협 일대에서 난타전을 벌이자 국제 유가가 급격히 치솟았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의 상당 부분을 홍해로 우회 수출해왔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각)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6.7% 오른 배럴당 102.48달러, 브렌트유는 6.3% 오른 배럴당 10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임재균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유가”라며 “바브엘만데브해협이 봉쇄될 경우 수에즈 운하를 통한 원유 수출은 가능하지만, 아시아로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중해를 통해 남아공 희망봉을 지나야 한다”며 “수송시간과 비용이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5.4%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는데, 개인소비지출(PCE) 산출에 포함되는 항공료 등 물가가 크게 상승한 영향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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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급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원유 투자심리에는 불이 붙었다. 코스콤 이티에프 체크(ETF CHECK) 자료를 보면, 이날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테마는 ‘원유’로, 전날보다 5.61% 올랐다. 이 중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전날보다 5.69%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인 4월보다도 높은 수치다. ‘KODEX WTI원유선물(H)’도 전날보다 5.52% 오르며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원유 테마 상장지수펀드인 ‘USO’(United States Oil), ‘BNO’(United States Brent Oil) 등도 간밤 각각 5.61%, 6.42% 올랐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76% 떨어진 6909.91로 마감하며 이틀 전 탈환했던 7천선을 재차 이탈했다. 다만 장 초반 3%를 넘어섰던 하락 폭은 다소 줄어든 상태로 장을 마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후 들어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위한 이란과 걸프국의 회동 소식이 전해지며 반등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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