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북, 우리의 북방’···현직 외교관이 발로 뛰며 쓴 ‘동북 3성’ 이야기
랴오닝성과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중국의 동북 3성은 한반도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지역이다.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가 서려 있고, 구한말 조선인들이 이주해 항일운동을 펼쳤던 땅이다. 이주한 조선인과 중국인이 함께 척박했던 땅을 개간해 곡창지대로 변화시켰고, 지금도 한민족의 피가 흐르는 중국 동포 다수가 모여 사는 삶의 터전이다.
지리적으로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한반도와 맞닿아 있기에 한·중 교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동북 3성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한·중 경제협력과 기업 지원 등을 책임지고 있는 현직 외교관이 3년간 곳곳을 누비며 직접 보고 기록한 책 <중국의 동북, 우리의 북방>(아담북스)을 펴냈다.
저자 손창호는 현재 주선양 한국총영사관 영사로 재직 중이다. 2020년 주중 한국대사관 근무를 시작으로 6년간 중국에서 한·중 경제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동북 3성을 관할하는 주선양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동안 다롄, 단둥, 장춘, 지린, 옌지, 하얼빈 등 무수한 지역을 직접 찾아 다녔다.
손 영사는 각 도시가 형성된 지리적 배경과 역사를 탐구하고, 한반도와의 인연을 추적해 저서에 담았다. 나아가 중국의 대표적인 농업·에너지·중공업 기반을 가진 지역이면서도 인구 감소와 고령화, 산업구조 전환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는 지금의 현실도 담아냈다.
과거의 기억에만 머무르지 않고 동북진흥, 농업, 첨단산업, 관광, 문화 등 새로운 언어로 중국 동북을 이해하고, 중국의 변방이 아닌 한반도와 대륙을 잇는 접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중국 동북지역을 수천년 동안 한반도와 인적·물적 교류를 이어온 공간이자 앞으로 한국이 새롭게 관계를 구축해야 할 ‘북방’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손 영사는 “책에서 궁극적으로 제기하고자 하는 문제는 ‘한국은 앞으로 동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현재 중국 경제의 중심은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남부 연안에 있지만 한국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동북의 전략적 가치를 간과해서는 안되며,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와 한반도 미래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곳이 바로 동북 3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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