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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7, 2026

내장지방 딱딱하게 만드는 범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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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구분되는 인체의 지방 중에서도 내장지방은 특히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연구진이 비만·당뇨병이 있을 경우 내장지방이 딱딱하게 굳고 염증이 생기는 과정에 특정 단백질이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에선 이 단백질을 억제하면 지방조직 섬유화와 염증이 줄어드는 것도 확인해 대사질환의 치료에 활용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최성희·문준호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와 김종경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한국인의 내장지방을 세포 단위로 정밀 분석해 비만과 당뇨병이 진행될수록 지방조직의 염증 및 섬유화를 일으키는 단백질 ‘트롬보스폰딘-1(THBS1)’을 찾아냈다고 5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

복부 장기 사이에 쌓이는 내장지방은 조직이 흉터처럼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 현상과 염증이 피하지방보다 잘 일어나고, 2형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이나 심혈관질환과도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그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체중과 질환 여부에 따라 한국인 21명을 정상 체중(8명), 비만(5명), 비만이면서 당뇨병 동반(8명) 등 세 집단으로 나눠 내장지방 세포 내 유전자의 작동 방식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지방줄기세포와 지방세포엔 THBS1을 많이 만들어내는 세포 집단이 따로 있어 염증·섬유화 관련 유전자를 높게 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방세포 속 THBS1의 양은 비만·당뇨병 그룹, 비만 그룹, 정상 체중 그룹 순으로 많이 발견됐다.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세포 역시 비만·당뇨병 그룹에서 크게 증가해 있었다.

연구진은 세포·동물실험 등을 통해 THBS1이 지방조직의 성격을 ‘에너지를 잘 저장하는 건강한 조직’에서 ‘딱딱하고 염증이 많은 조직’으로 바꾸는 과정도 확인했다. THBS1은 면역세포를 자극해 섬유화를 일으키는 신호물질을 활성화시켰고, 이 때문에 지방조직에 콜라겐이 쌓이며 염증이 증가했다. 또한 지방줄기세포는 건강한 지방세포로 자라기 어렵게 방해를 받았으며, 이미 만들어진 지방세포는 혈당 흡수 능력이 떨어져 당뇨 위험이 커졌다. 반면 이 THBS1의 작용을 막는 항체를 비만·당뇨병 환자의 내장지방 조직에 처리하자 섬유화와 염증 관련 유전자 발현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나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활용할 단서도 발견됐다.

최 교수는 “같은 체중이라도 내장지방이 얼마나 ‘건강한 상태’인지에 따라 당뇨병 등 대사질환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지방조직을 병들게 하는 핵심 인자를 한국인 환자 조직에서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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