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프랑스 컬티심 소설상 수상
이영도 작가의 <눈물을 마시는 새> 프랑스어판과 작가 사진. 황금가지 제공
국내 판타지 문학의 대가로 불리는 이영도 작가(54)의 장편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프랑스어판 1권)가 프랑스의 2026년도 ‘컬티심 소설상’(Prix du livre Cultissime)을 받았다고 출판사 황금가지가 28일 밝혔다.
이 상은 매년 가을 프랑스 앙제에서 열리는 국제 문학 및 만화 축제 ‘컬티심 페스티벌’에서 수여하는 상이다. 오래도록 고전으로 자리 잡을 작품을 발굴한다는 취지로 제정된 상으로 소설, 만화, 재출간, 각색 작품 등 4개 부문에 시상한다. 페스티벌의 아카데미 회원과 출판사 추천을 거쳐 전문가 위원회가 5편 이상 최종 후보를 선정하며, 이후 일반 대중과 전문가 그룹이 각 50%의 비중으로 투표에 참여해 최종 수상작을 가린다.
이 작가는 출판사를 통해 “귀한 상을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영상이나 BGM 같은 것 없이 오직 글로만 표현하는 작가는, 표정이나 몸짓 없이 오직 목소리로만 연기하는 연기자인 성우와 비슷하게 이 호화로운 시대에 약간 뒤처진 것처럼 보이는 우직한 표현자이며 그 때문에 고독해지기 쉽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런 표현자들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을 얻는다고도 생각한다. 페스티벌을 찾아주신 여러분들의 24시간에 항상 글 읽을 여유 시간이 남아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2003년 출간된 4권짜리 장편 판타지 소설이다. 도깨비와 씨름, 윷놀이 등 한국적 요소를 독창적으로 결합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전 세계 17개 언어권 30여개국에 번역 출간돼 누적 100만부 이상 판매됐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아직 4권 중 1권만 출간됐지만, 프랑스 대표 장르문학상인 ‘그랑 프리 드 리마지네르’(Grand Prix de l‘Imaginaire)와 ’프리 이마지날(Prix Imaginales)‘ 최종 후보에 연달아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독일에서는 4권 전권 출간돼 인기를 얻으며 작가의 또 다른 대표작 <드래곤 라자>의 계약도 이끌었다. 영미권에서는 지난 6월 안톤 허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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