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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30, 2026

‘스캔들’ 손예진 “조씨부인, 저 여자 뭐지 싶어…복잡한 심리가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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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스캔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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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비를 섬기며 살아가는 사대부가의 정숙한 여인. 조씨부인(손예진)은 스스로 사회적 위치를 이렇게 설정하고 완벽에 가까운 삶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시대의 억압에 미처 꽃피우지 못한 재능과 억눌린 욕망이 자리한다. 억눌린 욕망을 해소하려는 마음에선지 사촌 동생 조원(지창욱)에게 청상과부 안희연(나나)을 유혹하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비밀스러운 내기를 제안한다. 그러나 속내에는 자신을 사랑해온 사촌 동생 조원의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라는 오만함이 자리한다.

넷플릭스 8부작 시리즈 ‘스캔들’ 속 조씨부인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하지만’ 같은 역접 접속사가 많이 필요하다. 그만큼 인간적 모순과 복잡함을 안고 있는 인물이라서다. 2002년 영화 ‘취화선’ 이후 손예진이 24년 만에 다시 사극에 도전한 이유도 이런 모순 때문이다.

‘스캔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스캔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담고 있는 인물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예진은 ‘스캔들’ 출연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취화선’ 이후로 사극을 안 했던 건 너무 힘들어서였어요. 한복을 입는 것보다 가채 머리가 너무 고통스러웠거든요. 몇㎏을 머리에 이고 있으니 두통이 심하게 오더라고요. 그 뒤로는 사극을 피해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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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한번쯤 사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즈음 그에게 ‘스캔들’이라는 작품이 들어왔다. “조씨부인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더라고요. 예측불가하고 ‘저 여자 뭐지? 왜 저런 행동을 하지?’ 싶었죠. 우리가 살면서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을 보곤 하잖아요. 착한 사람조차도 그 안에 굉장히 많은 모습을 갖고 있고요. 그런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많이 담고 있는 인물이라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스캔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스캔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지난 18일 공개된 ‘스캔들’은 프랑스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가 1782년 발표한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 배경으로 재해석한 시리즈다. 원작은 앞서 2003년 영화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로 만들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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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부인은 사촌 동생 조원의 마음이 자신에게 향해 있다는 확신을 갖고 내기를 제안하지만, 이후 질투와 선망 등의 감정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사대부가의 여인으로서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억눌러야 했다. 손예진은 이런 점에서 조씨부인을 표현하기가 더욱 어려웠다고 한다. “배우는 어쨌든 주어진 대본과 세트장 안에서 연기를 해야 하잖아요. 조씨부인은 자신의 방 안에서 모든 걸 하거든요. 다양한 동작을 하지 못한 채 한곳에 있어야 한다는 게 답답하기도 했지만, 저한테는 긍정적인 경험이 된 것 같아요.”

‘스캔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스캔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스캔들’은 공개 첫주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티브이(TV)쇼 톱10에서 7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두고는 부정적인 평가도 많다. 이번 시리즈는 조원의 첫사랑이 조씨부인이라는 설정을 더하며 이야기를 확장했는데, 이 때문에 되레 인물들의 위험한 내기가 압축적으로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덜해졌다는 평이다. 안희연을 연기한 나나의 외모가 너무 서구적이어서 몰입을 방해한다는 ‘미스 캐스팅’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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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평가에 대해 손예진은 “재밌게 보신 분들도 있고, 조금 재미없다고 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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