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환영하려 공항서 한시간 넘게 대기한 트럼프···극진한 예우만큼 결과도 따라올까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11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직접 공항까지 나가는 등 극진한 의전을 펼쳤다.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탄 전용기는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40분쯤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착륙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시 주석이 백악관으로 오길 기다리는 대신 활주로에서부터 이들을 환영했다.
시 주석의 전용기 탑승구 계단 앞에는 30m 길이의 붉은 카펫이 깔렸고, 21명의 의장대가 양옆에 배치됐다. 이날 공항 환영 행사를 위해 B-1 폭격기 2대가 동원됐다. 군악대의 팡파르 속에 시 주석 부부가 모습을 드러내자 계단 밑에서 이들을 기다리던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밝게 웃으며 악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그 자리에서 꽤 오래 대화를 나눴지만, 대화 내용은 들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시 주석을 환영하기 위해 1시간 넘도록 공항에서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태운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은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4시54분 앤드루스 공항에 도착했다. 시 주석의 전용기가 공항에 착륙한 것은 그로부터 약 45분 후인 오후 5시39분이었으며, 레드카펫을 까는 등 준비 과정을 마친 후 시 주석이 전용기 밖으로 나온 것은 오후 6시1분이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1시간 넘도록 시 주석을 환영하기 위해 공항에서 기다린 셈이다.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건강 이상설이 돌았던 시 주석은 전용기 계단을 내려올 때 한 손은 펑리위안 여사를, 다른 한 손은 난간을 꼭 잡고 내려오는 모습이 관측되긴 했으나 짧은 영상만으로는 건강 상태를 쉽게 판단 내리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 말 시 주석이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참석했을 때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잡은 채 비행기 계단을 느릿하고, 뻣뻣하게 내려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면서 뇌졸중 등의 소문이 떠돈 바 있다. 최근 시 주석이 신흥경제국 모임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만찬에 갑작스레 불참하면서 소문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소문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의 건강 상태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CNN·폭스뉴스·MS나우 등 주요 3대 케이블 방송사 모두 시 주석의 백악관 도착을 생중계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CNN·폴리티코·MS나우의 출입을 금지한 데 항의하기 위해 백악관 방송 기자단이 풀 취재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2박 3일 일정인 시 주석의 이번 방미는 지난 5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데 따른 답방 성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서로에 대한 친분을 다지는 한편 전면적인 갈등 해소를 시도하기보다 지난해 관세 전쟁 끝에 합의한 ‘무역 휴전’을 연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사전 회담을 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만료되는 미·중 간 ‘무역 휴전’을 일단 2개월 연장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24일 오전 백악관에서 환영식을 한 후 양자회담 및 확대회담을 개최한다. 저녁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이 AI 업계 주요 인사들을 대동한 가운데 백악관 만찬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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