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불편해도 묵묵히 버스 몬 50대…떠날 때도 100여명에게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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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투석 치료를 받은 50대가 세상을 떠나며 뼈와 혈관 등 인체조직을 100여명에게 기증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7월9일 경기 군포시 원광대학교산본병원에서 전날 숨진 최용진(56)씨가 뼈, 근막, 심장판막, 혈관, 심낭 등 인체조직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기증자 한 명이 최대 9명에게 기증할 수 있는 장기기증에 견줘 인체조직기증은 기능적 장애를 겪는 100여명의 회복을 도울 수 있다.
3형제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최씨는 20대 때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크게 다쳤다. 걷는 데 불편을 겪었지만 40대 초반 투석 치료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마을버스를 운전하고 중고차 관련 일을 하면서 부지런히 살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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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생전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마치고 가족들에게 기증 의사를 밝힌 터였다. 최씨의 조카 최부원씨는 “2년 전쯤 삼촌이 기증희망등록증을 건네며 혹시 모를 일이 생기면 기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셨다”며 “가족들도 삼촌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10여년간 투석 치료를 받으면서도 지인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긍정적으로 생활했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 직접 만든 음식을 조카에게 가져다주기도 했다. 최씨는 가족들이 건강을 걱정할 때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오히려 가족들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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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들에게는 친구처럼 다정하면서도 힘든 일이 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어른이었다. 최부원씨는 최씨를 “단순히 작은아버지가 아니라 친구이자 또 다른 아버지였고,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이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최씨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삼촌과 함께한 시간들이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했던 삼촌이라 더욱 마음이 아프다. 이제는 할머니를 만나 좋은 시간만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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