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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5, 2026

[단독] ‘피켓팅’ 된 한능검 접수…매크로 의심 15만건, 적발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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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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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콘서트 티켓팅도 성공해봤는데, 한능검은 원서접수 페이지에 들어가는 데만 43분이 걸렸어요. 그때 이미 인천 시험장은 다 마감됐죠.”

사회복지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손나래씨(가명·28)는 지난 4월 제78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한능검) 접수를 시도했지만 집 근처 시험장을 잡지 못했다. 결국 케이티엑스(KTX)를 타고 대전까지 가서 ‘원정시험’을 봤다. 한능검은 5·7급 공무원 시험에서 한국사 대신 치르고 일부 공기업은 급수에 따라 가점을 준다. 내년부터는 9급 공무원 시험에도 활용될 예정이라 접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수험생들 사이에선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능검을 주관하는 국사편찬위원회는 늘어난 수요에 대응해, 연 4차례이던 시험을 올해부터 5차례로 늘리고 시험장도 확대했지만 중과부적이다. 지난달까지 세 차례 치러진 시험엔 35만7702명이 응시해, 지난해 전체 응시자 수(32만8341명)를 이미 넘어섰다.

피켓팅엔 매크로(자동 작업 실행 프로그램)가 따라붙는다. 5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국사편찬위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제79회 한능검 원서접수에서 매크로 의심 접속은 전체 접속의 7.21%인 15만3204건이었다. 특히, 접수 첫날인 7월7일 오전 11시 한 시간 동안에만 의심 접속 6만954건이 몰렸다. 매크로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접속자는 모두 1만4584명(3.8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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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편찬위는 9월 제80회 시험부터 매크로 의심 접속을 막는 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서버 부하가 커지면서 42분 만에 이를 해제했다. 그 대신 접수 버튼을 누른 뒤 일정 시간 안에는 다시 클릭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그럼에도 매크로 의심 접속은 7198건이 탐지됐다.

‘의심’이 계속되지만, 최근 5년간 매크로 사용자를 적발한 사례는 없었다. 국사편찬위 관계자는 “탐지 결과만으로 실제 매크로 사용 여부를 가려내기 어렵고, 정상적으로 접수한 수험생이 잘못 제재받을 가능성도 있어 별도의 제재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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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능력검정시험 원서 접수 누리집 갈무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원서 접수 누리집 갈무리

한능검 원서접수 누리집에선 매크로 사용 금지를 안내하고 있다. 자동화 프로그램 사용으로 다른 지원자에게 피해를 주면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거나 관련 법령에 따른 조치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수험생들한테 매크로는 참기 힘든 유혹이다. 손씨는 “취준생 커뮤니티에서는 AI로 매크로를 만들어 접수하는 방법도 비법처럼 공유된다”며 “불이익이 있을 수 있어 사용하지 않았지만 상반기 입사서류 접수 전까지 필요한 급수를 따지 못하면, ‘그냥 매크로 써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강경숙 의원은 “한능검 접수가 치열한 상황에서 매크로 사용자가 정상적으로 접속한 응시자보다 유리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매크로 사용을 실질적으로 차단하고 고의적인 사용이 확인될 경우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사편찬위 쪽은 “원서 접수에서 매크로 사용이 확인될 경우 응시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접수 대기와 서버 부하를 줄일 시스템 개선을 진행 중이고, 인천·경기 등 시험장 부족 민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험장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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