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잃을 뻔” 박소담·엄정화도 앓았다…스타 괴롭힌 ‘이 암’ [헬스타클럽]

박소담 “목에 혹 13개·림프절 전이”…지예은도 투병 고백
엄정화 수술 후 성대 마비…민지영 수술 5년 차에도 추적관찰
생존율 높아 ‘착한 암’?…목에 혹·쉰 목소리 등 변화 살펴야
‘착한 암’으로 불릴 정도로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갑상선암. 하지만 직접 병을 겪은 스타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결코 가볍게 여길 질환만은 아니다.
배우 박소담은 목에 13개의 혹이 발견되고 이미 림프절까지 암이 전이된 상태에서 수술대에 올랐다. 가수 겸 배우 엄정화는 갑상선암 수술 후 성대 한쪽이 마비돼 가수에게 생명과도 같은 목소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었다.
배우 지예은은 활동을 중단했던 이유가 갑상선암 투병이었다고 뒤늦게 밝혔고, 배우 민지영은 수술 5년 차인 현재까지 완치 판정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실제로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가 2026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한 갑상선암은 3만5440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2.3%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번아웃인 줄 알았는데”…박소담, 목에 혹 13개·림프절 전이
박소담은 최근 MBC ‘오늘을 버틴 노래-플레이리스트 109’에서 2021년 갑상선 유두암을 진단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영화 ‘유령’을 촬영할 당시 평소와 달리 기력이 떨어지고 우울감까지 느꼈지만, 처음에는 연이은 작품 활동으로 인한 번아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병원 검사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박소담은 “목에 혹이 13개가 있었고 림프절까지 전이가 됐다”며 갑상선 유두암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가장 큰 혹은 고음을 내는 데 관여하는 신경과 가까이 붙어 있었다. 암이 신경까지 침범할 경우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결국 박소담은 예정된 영화 홍보에도 참석하지 못한 채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암은 림프절 밖으로 더 퍼지지 않았고, 항암치료는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술 뒤 원래 목소리를 되찾기까지 약 6개월이 걸렸고, 초기에는 짧은 거리를 걷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회복 과정도 쉽지 않았다.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매일 필라테스를 하며 몸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활동 돌연 중단했던 지예은…“갑상선암이었다”
지예은 역시 갑상선암을 겪었다. 지예은은 지난해 한창 방송 활동을 이어가던 중 돌연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소속사는 건강 회복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병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투병 사실이 알려진 것은 올해 5월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유재석 캠프’를 통해서였다.
건강 상태를 묻는 유재석에게 지예은은 “많이 괜찮아졌다”며 갑상선암 투병 사실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당시 의료진에게 들은 내용을 전하면서 암이 꽤 많았다고 밝혔고, 건강을 회복한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예은은 투병 이후 건강을 회복해 다시 ‘런닝맨’ 등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8개월간 목소리 안 나와”…엄정화 괴롭힌 성대 마비
갑상선암으로 인한 고통을 이야기해온 대표적인 스타는 엄정화다. 그는 2010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뒤 성대 한쪽이 마비되는 후유증을 겪었다. 수술 이후 약 8개월간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말을 하지 못하면 노래도, 연기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큰 두려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후 마비된 성대가 서로 잘 맞닿을 수 있도록 성대에 물질을 주입하는 시술을 받고 꾸준한 발성 훈련과 재활을 이어갔다.
지금도 한쪽 성대의 마비가 남아 있지만 다시 무대에 올라 노래하며 활동하고 있다. 최근 과거와 같은 목소리와 비교하기보다는 현재 자신의 목소리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갑상선 주변에는 성대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되돌이후두신경이 지나간다. 갑상선암이 이 신경을 침범하거나 수술 과정에서 신경이 영향을 받을 경우 쉰 목소리나 성대 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5년이면 완치될 줄 알았는데”…민지영, 반대편 갑상선에서도 암 발견
민지영의 사례는 갑상선암 치료가 끝난 뒤에도 꾸준한 추적관찰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
민지영은 2021년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오른쪽 갑상선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왔고 수술 5년 차가 되면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왼쪽 갑상선에서도 암세포가 발견된 사실을 공개했다.
민지영은 지난 7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암 검진을 받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전하며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 5년 차가 됐을 때 완치 판정을 받는 게 꿈꾸던 그림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반대편 갑상선에서도 암세포가 확인돼 경과를 관찰하고 있으며, 아직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몸 안에 ‘시한폭탄’을 달고 사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하면서도 정기 검진을 받으며 세계 여행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생존율 100% 넘는 ‘착한 암’?…전이되면 얘기 달라진다
갑상선암에는 유독 ‘착한 암’이라는 표현이 따라붙는다. 다른 암과 비교해 진행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고 치료 후 생존율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제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9~2023년 갑상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00.2%에 달한다.
생존율이 어떻게 100%를 넘을 수 있을까. 이는 단순히 갑상선암 환자 100명 가운데 100명 이상이 산다는 의미가 아니다. ‘상대생존율’은 같은 연령과 성별의 일반 인구가 생존할 확률과 암 환자의 생존율을 비교한 수치여서 100%를 넘을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생존율만 보고 모든 갑상선암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금물이다. 암이 갑상선에만 머물러 있는지, 주변 조직이나 림프절로 퍼졌는지, 멀리 떨어진 장기로 전이됐는지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2019~2023년 통계를 보면 갑상선암이 멀리 떨어진 장기로 전이된 ‘원격’ 단계의 5년 상대생존율은 63.7%로 떨어진다. 갑상선암의 종류에 따라서도 진행 속도와 치료 결과에는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갑상선암을 무조건 ‘착한 암’으로 규정하기보다는 환자별 암의 종류와 병기, 전이 여부에 맞는 치료와 추적관찰이 중요하다.
초기엔 거의 증상 없어…‘목의 혹’ 가장 흔한 신호
갑상선암이 까다로운 이유 중 하나는 초기에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통증 없이 목에서 만져지는 결절, 즉 ‘혹’이다. 다만 갑상선에서 혹이 만져진다고 해서 모두 암인 것은 아니다. 갑상선 결절의 대부분은 양성이며 일부만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목의 혹이 갑자기 커지거나 ▲혹 때문에 호흡 또는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목에 덩어리가 있으면서 목소리가 변하거나 ▲혹이 매우 딱딱하고 움직이지 않거나 ▲같은 쪽 목의 림프절까지 커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박소담처럼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로나 컨디션 저하가 암 진단 전 나타날 수 있지만, 피로감이나 우울감만으로 갑상선암을 판단할 수는 없다. 이 같은 증상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특정 증상을 곧바로 암과 연결해 자가진단해서는 안 된다.
“불안한데 매년 초음파 받을까?”…무조건 검사가 답은 아니다
갑상선암이 흔하다는 이유로 증상이 없는 사람까지 매년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증상이 없는 일반 성인이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임상 촉진이나 초음파를 이용한 일상적인 갑상선암 선별검사를 권장하지 않는다. 갑상선암은 매우 작은 암까지 초음파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평생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암까지 찾아 치료하는 ‘과잉진단’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거나 어린 시절 얼굴이나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검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목에서 이전에 없던 혹이 만져지거나 지속적인 목소리 변화, 삼킴 곤란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역시 병원을 찾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막연한 공포 때문에 불필요한 검사를 반복할 필요도 없지만 ‘착한 암이니까 괜찮다’며 이상 신호를 방치해서도 안 된다. 몸의 변화를 살피고, 치료 후에는 의료진의 계획에 따라 꾸준히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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