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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7, 2026

영국 해리 왕자 부인 부친, 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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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왼쪽)와 부인 메건 마클 서식스 공작부인.  AFP연합뉴스

영국 해리 왕자(왼쪽)와 부인 메건 마클 서식스 공작부인. AFP연합뉴스

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 서식스 공작부인의 아버지 토머스 마클(82)이 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로스앤젤레스(LA) 일대 임대 창고 두 곳에서 관련 이미지가 담긴 필름과 서적 등 약 78점을 압수했다. 수사당국이 확보한 자료에는 마클 본인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어린 여자아이가 함께 등장하는 사진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폴크 카운티의 노인 요양시설에서 마클을 체포했다. 미 법무부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검찰청은 마클이 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 1건으로 연방 형사고발됐다고 밝혔다. 마클은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에 거주하는 82세 남성으로, 체포 전까지 노인 요양시설에 머물고 있었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수사 자료에 따르면 FBI는 마클이 2008년부터 임대해온 LA 일대 창고 두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곳에서 슬라이드, 필름 네거티브, 서적 등 약 78점을 확보했다. FBI 진술서에는 압수물 가운데 사진 세 장에 대한 설명도 담겼다. 두 장에는 목격자가 마클이라고 지목한 성인 남성과 나체 상태의 어린 여자아이가 등장했고, 나머지 한 장에는 필리핀의 한 모텔 체인 객실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촬영된 나체의 여자아이가 담겨 있었다. 이 밖에도 옷을 벗은 상태의 아이들과 마클이 함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이 있었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이번 수사는 마클의 아들이자 메건의 이복오빠인 토머스 마클 주니어의 신고에서 시작됐다. AP통신은 마클 주니어가 필리핀 세부에 있는 아버지의 집을 정리하던 중 아동 성착취 의심 이미지들을 발견해 현지 경찰과 FBI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지난해가 아닌 올해 10월 마클의 소지품에서 관련 자료를 발견했다는 진술서를 확보했고, 별도의 제보를 통해 그가 LA 지역 창고를 임대해왔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이후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을 토대로 창고 두 곳을 수색했다.

미 법무부는 마클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연방 교도소에서 최대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는 형사고발 단계로, 혐의가 법원에서 입증된 것은 아니다. 미국 법률상 피고인은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추정된다.

마클은 체포 후 플로리다주 탬파의 연방 법원에 출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법원은 그가 재판 절차를 이해하거나 변호인을 돕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정신감정을 명령했다. 마클은 전자감시 장치를 착용하는 조건으로 노인 요양시설로 돌아갔다. 향후 재판 절차는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AP통신은 미 연방검찰 관계자를 인용해 압수한 자료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미국 내 피해자가 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마클은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하며 사실이 아닌 주장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번 사건으로 메건과 아버지의 오랜 불화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메건은 최근 아버지의 집에서 아동 성착취 이미지가 발견됐다는 의혹에 대해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메건은 아버지에 관한 우려스러운 의혹이 담긴 편지가 2019년 런던 경찰에 전달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경찰로부터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메건은 아버지와 거리를 두고 두 자녀인 아치 왕자와 릴리벳 공주가 할아버지를 만나지 못하게 한 이유도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이번 체포 직후 메건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마클은 2018년 메건이 해리 왕자와 결혼할 당시 결혼 준비 사진을 파파라치에게 제공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그는 딸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고, 이후 부녀 관계는 오랫동안 단절된 상태였다. 마클은 은퇴한 방송 조명·사진 감독으로, 올해 초 필리핀에 머물던 중 뇌졸중을 앓고 왼쪽 다리를 절단한 뒤 미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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