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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30, 2026

전기톱·식칼 핼러윈 복장…‘흉기난동 불안’에 시민 가슴 철렁, 경찰은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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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 핼러윈 장식이 놓여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 핼러윈 장식이 놓여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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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톱 분장’, ‘해골 낫’, ‘고급 무사 장검’, ‘피 묻은 식칼’.

핼러윈데이(10월31일)를 앞두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핼러윈 코스튬’을 검색하면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분장용 소품들이다. 유령·괴물 등 기괴한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핼러윈데이마다 적잖게 팔리는 단골 소품이지만, 끔찍한 흉기 난동 사건을 지켜본 시민들 불안과 그로 인한 위험을 차단해야 하는 일선 경찰들 사이에선 골칫거리다. 서울 시내 한 지구대 ㄱ경찰관은 “흉기 모양 소품들은 특히 시민 불안을 키울 수 있어 신경을 쓰고 있지만, 구체적인 지침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핼러윈 특별대책 기간(10월23일~11월1일)을 정해 매년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이태원, 홍대, 성수, 명동, 익선동 등에 기동대 등 4594명을 배치해 인파관리와 특별 치안활동에 나선다. 올해 핼러윈 대응에서 특히 집중하는 건, 최근 인천 구월동 흉기 난동 사건 등으로 불거진 시민들의 불안감이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3일 “핼러윈 기간에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코스프레 목적의 총·칼·경찰복 등의 소품을 소지하거나 착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현장 경찰관의 안내와 통제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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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경찰이 현장에서 흉기 모양 소품을 제지할 권한이 없다는 점이다. 서울 지역 ㄴ기동대원은 “기동대가 현장에서 위험해 보이는 소품을 발견해도 아무것도 못 한다. 근거가 없어 계도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지구대 ㄷ경찰관도 “왜 (흉기 모양 소품을) 단속하지 않느냐는 민원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우리도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

현재 경찰이 제지할 수 있는 핼러윈 복장은 경찰 제복 및 경찰장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이 일반인 착용을 금하고 있는 ‘경찰 제복’ 정도다. 흉기 모양 소품과 관련해선 법 규정은 물론, 이렇다 할 내부 지침도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서울 지역 ㄹ경찰관은 “위험해 보이는 경우에는 붙잡아서 위험성과 용도를 확인하고, 혹시 안에 실제 흉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불안감을 준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영장 없이 압수하기도 어렵고, 시민들이 수색에 협조해주지 않을 때는 방법이 없다. 그냥 보여주기식으로 순찰을 계속 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ㄱ경찰관도 “위험성을 판단해 (실제 흉기일 경우에만) 법대로 하라는 지침만 내려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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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모양 소품은 핼러윈에만 즐길 수 있는 장난스러운 복장 정도로 여길 수 있지만, 끔찍한 흉기 난동을 겪은 시민 대부분에게 공포와 불안을 안길 수 있다. 2021년 일본 도쿄에서는 핼러윈데이에 조커(영화 ‘배트맨’의 악당)로 분장한 남성이 흉기 난동과 방화를 저지르기도 했다. 인파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이웅혁 건국대 교수(경찰학)는 “유사 흉기 코스프레 자체로는 위험성이 없을지 몰라도, 이를 본 시민들이 놀라 넘어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흉기 모양 소품을 가져오지 말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 등을 활용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경찰, 구청, 행사 주최 측이 협력해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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