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일자리, 제조업·IT 떠나 식당·돌봄으로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글로벌 탤런트 페어가 외국인 유학생 등 구직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20대 청년이 취업한 일자리가 제조·정보통신(IT)업에서 크게 줄고 숙박·음식점업과 보건·복지업에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온 주력 산업의 청년 채용이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서비스업이 그 자리를 채우는 모양새다.
11일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9세 고용보험 취득자는 2022년 794만8000명에서 지난해 736만6000명으로 7.3% 줄었다.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은 2021년 128만9000명에서 2025년 103만4000명으로 25만5000명으로 19.8% 줄어 전 업종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정보통신업도 같은 기간 34만2000건에서 26만9000건으로 21.3% 감소했다. 건설업(16.4%), 도매·소매업(14.3%),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0%)도 일제히 감소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 취득은 2021년 63만3000건에서 지난해 77만7000건으로 22.7%, 보건·복지업은 118만2000건에서 141만4000건으로 19.6% 늘었다. 4년 전보다 취득자가 늘어난 5개 업종의 증가분 중 94.5%가 두 서비스 업종에서 나왔다. 청년 일자리 증가분 대부분을 두 업종이 떠안은 셈이다.
청년이 취업하는 업종의 구성도 바뀌었다. 전체 20대 취득에서 숙박·음식점업과 보건·복지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3.4%에서 지난해 29.7%로 높아졌다. 제조업·정보통신업·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금융보험업의 합산 비중은 27.5%에서 23.9%로 낮아졌다. 2021년 제조업 취득자는 숙박·음식점업의 2배였지만 2025년에는 1.3배로 좁혀졌다.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해온 전통 제조업과 IT업의 신규 채용이 위축되면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비스업종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서비스업이 상대적으로 저임금 일자리라는 점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통계를 보면 제조업의 월평균 소득은 488만원, 정보통신업은 517만원이었지만 숙박·음식점업은 188만원, 보건·복지업은 276만원으로 제조·IT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박 의원은 “청년 고용 문제는 이제 일자리의 ‘양’을 넘어 ‘질’의 위기”라며 “제조·IT 등 청년 선호 산업과 연결되는 채용연계형 훈련과 일 경험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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