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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8, 2026

대통령은 ‘트잉여’가 아니다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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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의 쌍방향 소통을 처음 시도한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다. 1990년 6월, 6·29 선언 3주년을 맞아 연 ‘국민과의 대화’에서 각계 인사 120명과 대화하고 이를 티브이(TV)로 생중계했다. 일회성에 그친 국민과의 대화는 김대중 정부에서 네차례 진행되며 본격화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터넷을 소통 창구로 이용한 첫 대통령이었다. 2006년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에서 그는 네티즌 질문을 받아 인터넷 생중계 토론을 했다.

자신만의 소통 방식을 만들어낸 대통령도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도입해 20만명 이상 동의한 청원에 정부 관계자가 답하게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출근길에 기자와 즉흥 문답을 주고받는 ‘도어스테핑’을 시도했다. 전자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 유지됐으나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권위주의적 ‘긴급명령주의’”(박상훈 정치학자)라는 비판도 받았다. 후자는 기자로부터 불편한 질문을 받고 6개월 만에 중단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소통 매체는 엑스(X·옛 트위터)다. 성남시장이었던 그를 유력 정치인으로 끌어올린 공신은 사람이 아니라 트위터였다. 보수 인사와 설전을 벌이는 파이터 이재명, ‘가로등을 교체해달라’ 같은 작은 민원에도 실시간으로 처리 상황을 답하는 행정가 이재명을 위한 완벽한 무대이기도 했다. 온종일 트위터에 나타나다 보니 ‘트잉여’(트위터에 종일 글을 쓰는 잉여 인간) 아니냐는 조롱이 따라오기도 했다. 2015년 성남시장 시절 그는 시사인 인터뷰에서 ‘에스엔에스에서의 싸움이 진영에 부담된다는 조언을 받은 적 없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러면 안 되는 체급”이 되면 언어와 행동도 더 무거워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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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대통령이 된 그의 ‘트위터 폭주’를 두고 여당에서조차 우려가 나온다. 비판이 일자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까지 거론하면서 에스엔에스 소통을 멈출 생각이 없음을 강조했다. 역대 대통령은 모두 자신의 방식이 쌍방향 소통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대다수는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했고, 이는 소통을 과시하는 모습으로 흐르기 일쑤였다. 대통령의 말에는 적당한 희소성이 필요하고, 대통령의 귀에는 듣기 불편한 말이 더 들어와야 한다. 체급이 올라간 지금은 트위터 소통에 자족할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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