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 벗고 테크볼 올인”…이준석, 불모지 딛고 사상 첫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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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화를 벗고 테크볼(Teqball) 세계에 뛰어든 지 5년. ‘발로 하는 탁구’, 테크볼의 한국 대표팀 주장 이준석(27)이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대회 세 번째 금메달.
이준석은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리 알레라아위(이라크)를 세트 점수 2-0(12:11/12:5)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준석은 조별리그부터 8강, 4강, 그리고 이날 결승까지 8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특히 대회 내내 상대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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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이날 결승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1세트 초반 잇단 범실로 흔들리는 듯했으나, 완급 조절로 리듬을 되찾았다. 안정된 수비를 토대로 흐름을 가져왔고,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이준석은 2세트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알레라아위는 당황한듯 범실을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준석은 금메달이 확정되자 코칭 스태프를 끌어안고 눈물을 쏟았다.

이준석은 21살까지 K4리그에서 뛴 축구 선수 출신이다. 축구를 그만둔 뒤 아버지와 취미로 족구를 하다 아는 감독을 통해 테크볼을 처음 접했고, 22살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유럽에서 빠르게 저변을 넓히던 종목이라는 점도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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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technique)과 ‘공’(ball)의 합성어인 테크볼은 2012년 헝가리에서 탄생한 운동으로, 곡선형 테이블에서 공을 주고받는 경기다. 탁구의 정교한 각도와 축구·족구의 공 컨트롤, 세팍타크로의 화려한 공중 공격이 합쳐졌다. 손과 팔을 제외한 신체 부위를 활용해 세 번의 터치 안에 상대 진영으로 공을 넘겨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순탄한 길은 아니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비인기 종목인 탓에 실업팀 환경이 충분하지 않아 생계와 운동을 병행해야 했다. 코로나19로 대회가 잇따라 취소되면서는 약 5년 동안 공과 멀어져야만 했다. 그동안 대기업 생산직으로 일하며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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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2월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가족의 응원을 등에 업은 그는 과감히 안정적인 길을 포기하고 코트로 돌아왔다. 간절한 마음에 4월 테크볼 종주국인 헝가리로 무작정 단기 유학을 떠났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지 선수들에게 족집게 과외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입상이 목표”라던 그는 꿈을 넘어,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초대 챔피언으로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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