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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3, 2026

트럼프 ‘쿵’ 하니 네타냐후 ‘짝’…미·이스라엘서 불 지피는 ‘부정 선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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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이 치러진 다음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한 여성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 그려진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총선이 치러진 다음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한 여성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 그려진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선거를 앞둔 미국과 선거가 막 끝난 이스라엘에서 잇따라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지도자가 전면에서 부정 선거론을 이끈다는 점, 선거 공정성과 신뢰성을 지켜야 할 정치 권력이 선거 불신을 키운다는 점에서 둘은 닮았다. 이들의 시도가 사법부·독립기관 앞에서 가로막힌다는 공통점도 있다. 부정선거·선거 불복을 주장하며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꾀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우편투표 용지 약 2만장을 따로 보관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청을 기각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투표용지가 비시민권자일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들에게 발송됐다며 시민권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개표를 연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급심에서 잇달아 패소했는데, 데이비트 카터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선거 과정을 방해하고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3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층이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부정 선거론을 동원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개표가 오래 걸린다며 조작 의혹을 부추기거나, 선거일 이후 개표된 우편투표의 적법성을 문제 삼거나, 비시민권자의 대거 투표 주장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 전문 매체 데모크라시 도켓은 “투표가 마감될 무렵 트럼프와 측근들은 온갖 위험한 가짜 선거 음모론을 퍼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총선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부정선거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리쿠드당은 이번 총선 결과를 최종 승인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지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이스라엘 하레츠가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리쿠드당은 선거 직후 아랍계 정당이 카타르 등 외국의 자금 지원을 이용해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며 이를 ‘라암(아랍계 정당명) 게이트’로 명명하고 “선거가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철저한 수사 촉구에서 나아가 선거 무효·재투표 실시까지 꺼내 들었다.

이스라엘 중앙선관위와 안보 당국은 네타냐후 측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노암 솔베르그 중앙선관위 위원장은 지난 1일 이번 총선은 적법하게 치러졌다고 선언했다. 솔베르그 위원장은 결과 발표 연기는 임기가 만료된 의회 임기를 연장해 민주주의 원칙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불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패배의 심각성을 깨달은 자들이 내놓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아랍계 정당 공격은 아랍계 정당이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이번 총선 결과와 맞닿아있다. 아랍계 정당이 역대 최다 의석인 19석을 확보하면서 이들이 네타냐후 총리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은 선거 직후 나왔다. 반네타냐후 진영의 정권 교체를 위해 아랍계 정당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들의 공조를 무산시키는 게 네타냐후 총리의 이해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아랍계 정당을 향한 이스라엘 사회의 뿌리 깊은 불신을 이용한다는 비판도 있다. 미국 CNN은 “네타냐후 총리의 최우선 목표는 유대인과 아랍인 간의 정치적 협력을 불신하게 만들고 차단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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