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공격 위협에도···위험천만 ‘셔틀 운항’ 이어가는 걸프국
이란 쿠헤스탁 앞바다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UPI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위협에도 걸프 지역 산유국들이 막대한 비용과 위험을 감수한 채 ‘셔틀 운항’으로 원유 수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산유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안팎을 오가며 원유를 실어 나르는 셔틀 운항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셔틀 운항은 초대형 유조선(VLCC)을 호르무즈 해협 안쪽으로 보내 항구에서 원유를 실은 뒤, 해협 밖에 대기 중인 다른 선박으로 원유를 옮겨 싣는 방식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대형 유조선의 자유로운 통항이 어려워지자 걸프 산유국들은 원유를 해협 밖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이 같은 셔틀선을 활용해왔다.
셔틀 운항에 드는 비용은 한 차례에 3000만∼4000만달러(약 403억∼537억원)에 달한다. 보험료를 제외하고도 원유 1배럴당 약 15∼20달러(약 2만∼2만700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군사적 위험도 상당하다. 영국 해사무역기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7척이 공격을 받았다. 선박들은 공격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야간에 창문을 가리고 조명을 모두 끈 채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치를 노출할 수 있는 위성항법시스템(GPS) 대신 레이더로 주변 섬과 곶까지의 각도와 거리를 계산해 현재 위치를 파악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걸프국들은 원유 수출 중단보다는 막대한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며 수출을 이어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제한되면서 걸프 지역의 원유 수출은 큰 차질을 빚었다.
사우디는 국토를 가로지르는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홍해 방면으로 원유를 수출해왔지만, 지난달 이 송유관마저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에 차질을 빚자 우회 수출에 제약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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