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전 종식, 지금이 가장 가까워”···허버드 석방엔 “러에 감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 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종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협상 진전이나 합의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종전 기대감을 부각하려는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러시아에 4년 넘게 억류됐다가 석방된 미국인 스티브 허버드의 석방 경위를 설명하며 “푸틴과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는데, 해결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본다”며 “아마 지금이 가장 가까운 시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미·중·러 3자 정상회담을 통해 전쟁 해법 도출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종식 가능성을 강조해 유권자의 기대를 높이려는 발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가 예상보다 이란 전쟁에 영향력을 적게 행사했다면서 “아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종식 합의에 가까워지는 와중에 판을 깨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허버드의 석방에 대해서는 러시아 측에 감사를 표하면서 미국이 석방 대가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방 결정에 매우 감사하다. 허버드의 가족도 크게 기뻐하고 있다”며 “우리가 대가로 건넨 것은 없다.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윗코프 미 특사가 허버드 석방에 감사를 표하며 푸틴 대통령을 ‘인도주의자’라고 치켜세워 논란이 된 데 대해서는 명확한 평가를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신형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을 석방하려는 목적에서 그런 말을 할 수도 있다”며 “어느 쪽이든 딱히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윗코프 특사의 발언을 사실상 두둔한 것으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사기성 암호화폐 투자 사이트 단속을 포함한 사이버 범죄 대응 성과와 대책도 발표했다.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장관,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당국이 미국인 1만여 명에게 피해 가능성을 경고해 올해에만 16억달러의 손실을 막았으며, 약 10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동결하고 사기성 웹사이트 500개 이상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범죄 대응 성과를 내세워 정부의 치적을 부각하고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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