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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13, 2026

이창동 “조여정에 산 꿈, 행운 가져온 듯”…‘가능한 사랑’ 은사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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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열린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12일 열린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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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배우) 조여정씨가 좋은 꿈을 꿨다고 해서 샀습니다. 한국에서 그런 풍습이 있는데 그 꿈이 이런 행운을 가져온 것 같네요.”

‘가능한 사랑’으로 12일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2등상인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수상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쁜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사람들이 극장에 모이기 힘들어하면서 영화 만드는 사람들의 고민도 깊어가는 시대에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아야 하는지 저 스스로 질문했고, 관객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가능한 사랑'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10여 년 전 한국에서 일어났던 대기업의 정리해고 사태에서 시작했다”며 “노동자들이 파업하고 이를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인 충격이 있었고 저 자신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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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사랑’은 파업으로 해고당한 공장 노동자 호석(설경구)와 아내 미옥(전도연) 부부와, 이들을 다큐멘터리로 담고자 하는 감독 예지(조여정)과 그의 남편 상우(조인성), 두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계급과 소통, 그리고 사랑의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이 감독은 한국에서 대규모 해고사태가 발생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해고 노동자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려다 포기하면서 ‘가능한 사랑’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배경도 밝혔다. 그는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자격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며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 다큐멘터리 감독이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찍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다시 영화화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영화를 위해 소비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담을 수 있는지 많이 고민했다”며 “영화를 만드는 작업 자체가 어쩌면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 치유할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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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앞으로 관객과 좀 더 깊이 만나고 싶고, 저의 질문과 관객의 생각이 만났으면 좋겠다”며 “이 상은 그런 것을 격려하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지난 6일 베네치아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가능한 사랑’은 큰 호평을 받으며 영화제 기간 동안 외신 매체와 이탈리아 매체들이 각각 평가하는 별점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해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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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은 이날 폐막식에서 무대에 올라 올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두기봉 감독에게 은색으로 빛나는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수많은 사람의 인내가 없었으면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특히 매일 (기다림으로) 술을 마셔야 했던 이준동 제작자에게 감사와 사과를 전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능한 사랑’은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중예산 영화 제작 지원사업에도 선정됐지만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가 넷플릭스 투자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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