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할 사람이 없었다”…양희나, 6개월째 친정에 머무는 이유

가수 양희나가 파킨슨병을 앓는 어머니와 지적장애가 있는 남동생, 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돌보며 살아가는 일상을 공개했다.
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가족을 돌보며 생활하고 있는 양희나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양희나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지적장애가 있는 남동생을 보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 역시 췌장암 수술 이후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희나는 어머니의 건강 상태에 대해 “엄마는 10년 전부터 파킨슨병이 있으셨다”며 “최근 2년 사이 증상이 심해져 근육이 계속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에는 말씀도 어눌하게 하신다”며 “제가 판단하기에는 치매 초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 돌봄이 필요한 남동생의 사연도 전했다.
양희나는 동생이 중학생 때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전교에서 1등 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는데, 당시 학교에서 폭력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생의 상태에 대해서는 “유치원생 정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역시 오랜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양희나는 “아버지는 방광암 수술을 8년 전에 받으셨다. 완치됐는데 췌장암 판정이 나서 3월에 또 수술을 했다”며 “항암 부작용으로 지금 못 걸으신다. 시간이 해결한다고는 하는데 몇 년이 걸린다고도 하니까 답답하다”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양희나는 남편과 자녀가 있지만 부모와 동생을 돌보기 위해 약 6개월 전부터 친정에 머물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친정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부모님과 동생을 버릴 순 없지 않나. 누가 할 사람이 없다. 무조건 와야 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도 컸다. 양희나는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더라. 화도 냈다”며 “아빠가 수술하시고 저희 집에 다 와보더니 그때부터 절 위로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친정 식구들을 돌보는 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남편과 자녀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족 돌봄을 사실상 혼자 감당하면서 느끼는 부담도 숨기지 않았다.
양희나는 “솔직히 혼자 짐을 지는 게 무섭고 힘들다”며 가족의 기둥 역할을 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파킨슨병을 앓는 어머니와 암 치료 중인 아버지, 일상적인 돌봄이 필요한 남동생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이지만 양희나는 자신의 삶 역시 놓지 않으려 했다.
그는 “아빠 엄마에게 최선을 다하고, 제가 또 가수니까 노래 연습도 해야 한다”며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잘되겠지, 긍정적인 마음으로 잘해보자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KBS 어린이합창단 출신인 양희나는 2018년 데뷔해 ‘이미 다 지난 일이야’, ‘날이면 날마다’, ‘우리 그렇게 살기로 해요’, ‘꽃잔디’, ‘강남언니’, ‘첫사랑’ 등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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