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선앞 이란 도발 지시했다가 군과 언쟁…선거 져도 공격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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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 총선을 앞두고 이란을 도발하려다 군 반발에 부딪혔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그가 다음 총선에서 지더라도 정파 간 연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전면전을 재개할 거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25일(현지시각)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팔마힘 공군기지를 방문했다가 에얄 자미르 군 참모총장과 격한 언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군 당국자들을 인용해, 자미르 참모총장이 최근 네타냐후 총리 등 정치권으로부터 이란 공격과 연관된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자미르 참모총장은 이 작전을 실행하기 전에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고, 이런 조처를 시행할 ‘법적 근거’를 담은 문서도 요구했다.
이는 군이 현 시점에서 이란 공격은 전략적으로 불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고위 안보 당국자는 채널12에 “이런 작전은 민감하고 중대한 시점에 이란과의 단기적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란이 역공에 나서는 등) 상황을 오판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간 하레츠도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은 이란의 위협이 네타냐후 총리가 주장하는 것만큼 임박하지 않았다고 파악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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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12에 따르면 군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군사작전을 밀어붙인다고 의심한다. 27일 총선을 앞두고 적을 도발해, 안보 위기를 빌미로 표심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레츠 역시 “군은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 전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고도 본다”며 “군 수뇌부는 공격이 (국가 비상 사태를 초래해) 선거를 연기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썼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운동에서도 전쟁 재개가 임박했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띄우고 있다. 그는 19∼25일 1주일 새 공군기지를 3번 방문해 방공미사일 포대 등을 배경으로 선거운동 영상을 찍었다. 25일 팔마힘 기지에서는 이란 등 적들을 향해 “당신들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압도적인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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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엑스(X)에는 이스라엘 대도시 텔아비브가 이란 핵공격을 받아 버섯 구름이 피어오르는 그림을 게시했다. 그는 총선에서 자기 당을 뽑지 않으면 “자신과 가족을 제2의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인종 청소)의 위험에 내모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위기론에 매달리는 건 선거 막판 지지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한다. 채널13이 2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연정은 총선에서 50석을 차지해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당 연합(54석)에 4석 차로 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달 전인 지난달 23일 조사에서 야권이 52석, 여권이 51석으로 나타난 데 비해 격차가 벌어졌다. 23일 공영방송 칸 조사에서도 야권이 52석으로 여권(50석)을 2석 차로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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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에서 지면 선거 이후에라도 이란을 공습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총선에서 과반(61석)을 차지한 정파가 없으면 각 정당은 연립 정부 구성을 논의하는데, 네타냐후 총리가 이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면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레츠는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순순히 (정권을 놓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거 뒤 연정 구성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공격이 이뤄진다면, 네타냐후 총리의 주요 경쟁자들에게 (여당) 리쿠드당과 통합 정부를 구성하라는 여론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다음달 3일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공격할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미 매체 더힐은 미군 중부사령부가 중간선거 뒤 이란을 공격할 선택지를 만들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에게 보고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미 플로리다주 선거관리사무소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을 타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는 어쩌면 내일(25일) 일어날 수도 있지만, 잠재적인 군사 작전 시점을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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