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휴전안 거부 하루 만에 “이번주 추가 협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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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7일 계획’을 거부한 지 하루 만에 이번 주 이란과 추가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등의 중재로 이르면 28일 간접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양보를 압박하는 가운데, 이란은 “최후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액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주 이란과 추가 회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들은 합의하고 싶어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합의는 내가 원하는 합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제안에 대해 “아마 1년 전에는 동의했을 수도 있는 내용”이라며 “그들은 자신들의 패를 과대평가했다”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2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미 간접 협상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카타르 당국자들의 중재 아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란은 미국이 해상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산 원유 판매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며 역내 휴전을 복원할 경우 7일 안에 호르무즈해협을 재개방하고 핵 협상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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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쪽의 대화는 중단되지 않았다. 액시오스는 미국 당국자와 중동 지역 소식통들을 인용해 카타르가 양쪽에 절충안을 전달했으며 주말 동안 수정안을 놓고 셔틀 외교를 계속했다고 전했다. 카타르 중재자들은 이르면 28일 윗코프 특사와 아라그치 장관을 각각 만나 추가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의 최대 쟁점은 다시 이란 핵 프로그램으로 이동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재국들이 이란에 핵 문제에서 양보해 휴전 협상을 되살릴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과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를 우선 의제로 삼는 데 반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전쟁의 핵심 목표라며 핵 문제에서 실질적인 양보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 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엔비시(NBC)에 이란이 해상봉쇄와 제재 해제뿐 아니라 수십억달러의 동결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어떤 조건의 합의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방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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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아직 핵 문제에서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엔비시(NBC) 방송에 출연해 우라늄을 60%까지 농축한 데 대한 질문에 “60% 농축은 불법이 아니며, 여전히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틀 안에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중동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다면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해 타협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 압박이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항구 봉쇄로 현재 운송 중인 이란산 원유가 약 1500만배럴에 불과하다며 이란이 약 2주 안에 중국으로의 남은 원유 수송을 끝내면 “교역할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적 추방 작전’의 결과라고 설명하며 이란이 압박을 느끼면서 다시 협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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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동시에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은 2000만배럴 이상의 원유가 해협을 통과했다고 주장했고, 미 국방부 관계자도 25일 하루 2200만배럴이 해협을 빠져나갔다고 액시오스에 밝혔다. 베선트 장관도 최근 하루 1500만∼2200만배럴의 원유가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역시 심각한 국내 정치적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 전쟁의 여파로 미국 내 일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4.50달러로 치솟았고, 디젤 가격은 갤런당 약 6.5달러,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7%대까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공화당 후보들이 유가 상승과 경제적 부담을 우려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기조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주요 격전지의 공화당 상·하원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미시간)와 애슐리 힌슨(아이오와)은 막대한 비용을 이유로 들며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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