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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8, 2026

미국발 데이터센터 규제 쇼크…삼전·닉스, 장기계약이 방어막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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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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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제동을 걸겠다는 미국 주지사들이 잇따라 당선된데다, 유럽 전역에서도 데이터센터 반대 시위가 번지고 있다. 미국 빅테크(거대기술) 기업들을 고객사로 둔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인공지능 투자 자체가 꺾이기보다는 정치적 변수에 따라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지역과 시점이 재편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 내부에선 투자를 가려내는 움직임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6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라클에서 연산 자원을 빌려 쓰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라클 외에 다른 데이터센터 운영사들과의 연산 자원 임대 계약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3대 클라우드서비스 업체가 외부 인프라 활용을 재검토한다는 소식이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발 여론이 선거로 확인된 시점과 맞물리면서, 인공지능 투자가 둔화할 수 있다는 불안이 시장 전반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수요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 건 아니라고 설명하지만, 반도체 공급사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미 의회 구도 변화로 전력 수급이나 인허가, 지역사회 부담 등에 대한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국 내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 강화 역시 중요한 정책 과제인 만큼 일방적인 규제 강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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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있다. 데이터센터의 부지 선정이나 세금 감면 등은 주 공공요금위원회나 주 의회가 결정하는데, 주지사가 바뀌었어도 상당수 주 의회는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주지사 단독으로 건설을 멈추긴 어렵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도 “단기적으로 인공지능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광범위한 인공지능 설비투자 사이클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와 대중국 기술 견제는 양당이 모두 동의하는 초당적 사안이기도 하다.

대신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지을 곳부터 다시 따져보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요 기업들이 국외나 사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 최고경영자는 중간선거 결과 직후 사막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나 파월 매코믹 메타플랫폼스 사장도 “앞으로 미국에서 새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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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이 같은 상황이 이전보다 실적에 영향을 덜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수요 확대로 고객사들과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어놓았기 때문이다. 과거 메모리 반도체 계약은 업황이 나빠지면 가격을 다시 조정하는 등 구속력이 약했지만, 최근 계약엔 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하한가 조항이나 물량 확보를 위한 선급금과 사전 확약 등 계약 이행 장치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계약 물량의 인도 시기를 미루거나 가격 재협상 요구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계약이 취소되진 않았지만, 앞으로 새로 맺는 장기계약은 (고객사 사정에 따라) 규모가 작아지거나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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