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산재’ 1위 배민, 2~4위 쿠팡 계열사···5위는 패스트푸드 대명사 ‘이곳’
지난 1월 서울시내에서 오토바이를 탄 배달 노동자가 이동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청년들의 산업재해가 배달·물류업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 라이더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올해도 청년들의 산재 신청이 가장 많은 사업장으로 집계돼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쿠팡 계열사 3곳이 나란히 2~4위에 올랐다.
2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청년 노동자(19~34세)의 산재 신청이 가장 많은 기업은 우아한청년들로 222건이었다. 이어 쿠팡풀필먼트서비스(166건), 쿠팡이츠서비스(155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147건) 순이었다.
2021년부터 지난 8월까지 약 6년간 우아한청년들의 누적 청년 산재 신청은 2179건으로, 같은 기간 상위 20위 명단에 오른 단일 산업장 중 가장 많았다. 이 기업의 청년 산재 신청은 2022년 489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271건으로 줄었지만, 올해는 8개월 만에 지난해의 82% 수준인 222건을 기록했다. 우아한청년들은 청년뿐 아니라 전 연령 기준으로 산재 최다 사업장으로 꼽혀 왔다.
쿠팡 3개 계열사의 올해 8개월간 산재 신청 건수는 지난해 연간 신청 건수(508건)의 92%였다. 같은 기간 전체 청년 산재 신청이 지난해의 73%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청년 산재가 배달·물류 업종 대형 사업장에 집중되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올해 청년 산재 신청 상위 1~4위 사업장은 모두 ‘운수·창고 및 통신업’이었고, 이들 4개사(690건)의 산재 신청이 상위 20곳의 43.7%에 달했다. 상위 20곳 중 19곳은 1000명 이상 근무하는 사업장이었다.
전체 청년 산재도 줄지 않고 있다. 청년노동자의 산재 신청은 2021년 2만3698건에서 2025년 2만6638건으로 4년새 약 12.4% 늘었다. 올해는 8월까지 1만9504건이 신청됐다. 단순 연 환산하면 2만9300건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최근 6년 중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배달 한 건의 속도 경쟁이 청년 라이더의 안전을 담보로 이뤄지고 있으며 플랫폼 기업이 4년째 산재 1위를 기록하는 동안 실질적인 사고 예방 책임은 개인 라이더에게 떠넘겨져 왔다”면서 “고용노동부는 배달·물류 플랫폼 기업의 청년 산재 실태를 전면 조사하고, 배차 알고리즘과 시간 압박 등 구조적 위험요인에 대한 맞춤형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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