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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13, 2026

미중 갈등에도 글로벌 공급망 튼튼…비결은 ‘커넥트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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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컨테이너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의 로스앤젤레스 항에 쌓여 있다. 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화물 컨테이너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의 로스앤젤레스 항에 쌓여 있다. 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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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사이의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도 연결고리 노릇을 하는 ‘커넥터 국가’를 통해 글로벌 차원의 경제적 연결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공급망에서도 베트남을 비롯한 커넥터 국가의 생산망을 통해 미-중과의 연결이 모두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3일 현안 분석보고서 ‘지정학적 분절 속 글로벌 경제연계 재편’을 통해 미-중 갈등과 러-우 전쟁 같은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글로벌 교역은 과거 냉전기와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 대한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한은은 유엔(UN) 총회 표결 자료를 이용해 각국이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지정학적(정치·안보), 지경학적(경제·개발) 측면에서 각각 미국과 중국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워졌는지를 분석한 결과, 다수 국가가 지정학적 측면에서는 미국 쪽으로 가까워진 반면, 지경학적 측면에서는 국가·지역별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디커플링(분절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관련 표결로 산출한 값을 지정학적(지경학적) 정렬지수로 구분해 ‘+1’은 미국에, ‘–1’은 중국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위치를 뜻하는 분포도로 분석 결과를 나타냈다. 예컨대 한국의 경우 2017년에 견줘 2025년에 지정학적 정렬지수는 +1쪽으로, 지경학적 정렬지수는 –1쪽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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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2025년 미·중 간 직접교역이 2022년 대비 40%가량 줄어드는 가운데, 양측과 연결된 커넥터 국가가 생산·조달 네트워크의 중간 거점으로 기능하면서 경제 연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넥터 국가의 대표 사례로는 베트남, 인도, 멕시코가 꼽혔다. 이들 나라는 미국의 최종시장과 중국 중심 생산망 모두와 연결돼 있으며 지정학적으로는 미국에 가까워진 반면, 지경학적으로는 중국 쪽으로 더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달리 전통적으로 미-중과 높은 경제적 연계를 유지해온 한국, 일본, 호주는 지정학·지경학 정렬 모두에서 미-중 사이의 중간 위치를 대체로 유지해 최근 커넥터 기능을 키운 국가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2016∼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산업연관표(ICIO)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한국의 공급망에서도 베트남을 비롯한 커넥터 국가의 생산망을 통한 미-중과의 연계성이 모두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의 베트남 수출로부터 얻은 부가가치 중 최종적으로 미국의 최종수요(소비·투자)와 연결된 비중은 2016년 11.1%에서 2022년 18.5%로, 중국의 최종수요와 연결된 비중은 7.3%에서 13.9%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업종에서는 미국으로 연결되는 비중이 12.8%에서 21.0%로, 중국으로 연결되는 비중은 11.2%에서 19.4%로 크게 높아졌다. 정선영 한은 조사국 아태경제팀장은 “2022년 이후 최신 자료는 아직 없으나 비슷한 흐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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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미국의 최종 수요로 이어지는 경로도 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직접 연결되는 경로의 비중은 2016년 73.1%에서 2022년 72.4%로 비슷한 데 견줘 한국산 중간재가 제3국의 생산기지를 거쳐 미국으로 이어지는 간접경로에서는 중국 경유 비중은 낮아지고(10.7%→6.8%), 베트남 등 아세안 5국의 경유 비중은 4.9%에서 8.3%로 높아졌다.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업종에서는 아세안 5국 경유 비중이 2022년 18.6%로 중국 경유 비중(17.0%)을 웃돌았다.

정선영 팀장은 “커넥터 국가를 통한 완충 기능을 활용하는 동시에 주요국의 정책 변화와 현지 생산 여건 변화 및 공급망 충격이 제3국 생산망을 통해 국내로 파급될 가능성을 함께 관리하고, 특정 생산거점이나 경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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