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황금연휴 매출 하락 “통매각 실패·분리매각 수순 밟나”
홈플러스가 지난 8월 재개장했을 당시 매장. 연합뉴스 제공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비상등이 켜졌다.
추석 연휴와 10월 황금연휴에도 매출 부진을 겪는 등 홈플러스가 대형마트를 통째로 매각할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분리매각 수순에 들어갈 수 밖에 없어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이달 초 매출이 목표 대비 30% 안팎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추석 연휴는 물론 10월 개천절·한글날 연휴에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9월 중순에도 당초 목표 매출의 40%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10월에도 매출 하락세가 멈추지 않아 지난 10월 3∼5일 황금연휴에도 하루 매출이 30억원대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개장 첫날인 8월 13일 매출이 106억2800만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2개월 만에 매출이 3분의 1 안팎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8월 재개장 초기에만 해도 ‘응원 장보기’ 열풍으로 고객들이 몰렸지만 9월 들어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홈플러스에 입주해 있던 인기 점포들이 차츰 철수하면서 집객효과 마저 줄고 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 이후 제때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추석 사전 예약에도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
주목할 점은 홈플러스가 자가 점포인 대형마트 67개점을 포함해 마트 사업 부문 등 본사를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넘기는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는 데 있다.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만큼 M&A를 통한 외부 자금 유입 없이는 사실상 독자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10월 말까지 인수 의향자를 찾는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새주인이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의 실적악화로 대형마트를 포함한 본사를 매각하는 ‘통매각’이 무산되고 운영자금 마저 바닥날 경우 분리 매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매각 매각이 어려울 경우 사업성이 있는 점포를 쪼개 다른 유통업체에 넘기거나 개발과 임대 등 부동산 활용 가치가 높은 자산을 별도로 처분할 수 밖에 없어서다.
개별 점포를 매각하기 시작하면 대량 실업 등 고용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홈플러스 직원 수는 지난 9월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으로 9121명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22일까지 밀린 직원 임금과 추석 상여금, 퇴직금을 정상 지급하는 조건으로 ‘위로금 없는 희망퇴직’을 받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사도 노조도 결국 M&A를 성사시켜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분리 매각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입장문을 내고 “M&A 성사를 위한 협력 약속을 그대로 지킬 것”이라며 “인수자 발굴에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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