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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 2026

“보우소나루가 이긴다” 몰빵한 브라질 펀드들…룰라 승리에 하루 32%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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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에서 우파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고 주식·통화·금리 시장에 투자한 펀드들이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재선으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정권 교체에 따른 재정 긴축과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같은 방향으로 쌓아 올린 투자가 한꺼번에 무너진 것이다. 일부 주식형 펀드는 하루 만에 자산 가치가 30%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30일(현지 시각) 브라질 현지 운용사들이 대선 결과를 잘못 예측해 큰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대선 결선 다음 날인 26일 앙코르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는 수수료 차감 후 하루 수익률이 마이너스 32%를 기록했다. 비스타캐피털의 멀티에스트라테지아 펀드는 24%, 마르 압솔루투는 15%, 레거시 알파는 8% 하락했다. 에이스캐피털의 한 펀드도 약 9% 손실을 봤다. 주식형과 여러 자산에 투자하는 멀티에셋 펀드를 가리지 않고 충격이 번졌다.

불과 3주 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보우소나루 플라비우 상원의원이 지난 4일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자 투자자들은 브라질 자산을 사들였다. 그가 집권하면 재정 적자를 줄이고 금리 인하 여건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였다. 금리가 내려가면 차입 비용에 짓눌렸던 내수 기업의 주가가 오르고, 해외 자금이 들어와 헤알화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 25일 결선에서 룰라가 승리하면서 전제가 뒤집혔다. 주가 상승과 헤알화 강세, 시장금리 하락에 나눠 투자했더라도 사실상 ‘보우소나루 당선’이라는 하나의 시나리오에 베팅한 셈이었다. 선거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오자 여러 자산에서 동시에 손실이 발생했다.

충격은 일주일 내내 이어졌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대표 주가지수 이보베스파는 30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해 주간 낙폭이 18.12%에 달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이다. 같은 기간 달러의 헤알화 대비 가치는 9.04% 올라 2008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룰라가 복지와 소비 부양에 돈을 더 쓰면 정부 적자를 줄이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한다. 브라질은 이미 빚에 대한 이자까지 합친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9%를 웃돈다. 여기에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품 가격이 올라 물가를 자극한다.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높은 금리를 유지하면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줄지 않아 투자와 소비도 위축될 수 있다. 브라질 은행 이타우는 11월에도 기준금리가 연 13.75%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선거 직후의 투매를 브라질 경제 전체의 장기 부진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우파·중도우파가 우세한 의회가 룰라의 지출 확대를 제약할 수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헤알화 약세가 수출 기업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관건은 재무장관 인선과 구체적인 재정 대책이란 지적이다. 현지 투자사 몬테브라부는 “재무장관 확정과 구체적인 재정 조치가 국내 기대를 안정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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