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시리아도 파병 검토…예멘 내전, ‘중동 국제전’으로 번지나

광고
파키스탄·튀르키예에 이어 시리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병력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주도의 예멘 정부군 연합과 친이란 반군 후티 간 내전에 중동 주변의 각국이 뛰어드는 모양새다.
액시오스는 7일(현지시각) 미 당국자를 인용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이 전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회담하며 시리아 병력을 예멘에 보내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시리아군이 훈련 수준이 낮은 예멘군을 보강하기를 바라고 있다. 알샤라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사우디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시리아가 검토하는 파병 규모는 1만∼2만명에 이른다. 과거 시리아 내전에서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싸웠던 다마스쿠스 주둔 시리아군 제90사단과 시리아 남부 주둔 제84사단 차출이 유력하다. 84사단에는 내전 때 시리아에 온 외국인 수니파 무슬림 용병 수천명이 포함돼 있다.
광고
2024년 말 수립된 시리아 신생 정부로서는 과격 근본주의 성향인 이들을 나라 밖으로 내보내고 싶어한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의 예멘 분석가 파레아 알무슬리미는 르몽드에 “알샤라 대통령은 (내치 안정에) 부담되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전투원들이 나가도록 부추길 수 있다. 그는 그런 병력은 아무 하수구에라도 쏟아부을 준비가 돼 있다”고 짚었다.
미국 역시 시리아의 파병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란과의 전쟁을 맡은 미 중부사령부가 사우디·시리아와 부대 배치 방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렇게 하면 미국이 깊이 개입하지 않고도 사우디가 지원하는 대후티 작전에 더 많은 지원이 제공될 수 있다. 미국의 동맹인 사우디와 시리아의 관계도 강화할 것”이라고 썼다.
광고
광고
중동 군사 강국인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은 앞서 사우디에 군사 지원을 하겠다고 알린 상태다. 두 나라 외교·국방장관은 지난 5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사우디와 긴급회의를 가진 뒤 “집단방위 약속의 실질적 이행에 즉시 착수하고, 합의된 군 병력과 역량을 제공하며 이들이 사우디에 신속히 배치되도록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수니파가 다수인 세 나라는 지난 8월 사우디 메카에서 공동방위협정을 맺은 바 있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5일 회의 뒤 자국 지오뉴스 인터뷰에서 “파키스탄과 튀르키예군은 이미 현지에서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동맹국 사우디에 2만명 이상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예멘 정부 수중의 예멘 임시수도인 아덴에도 군사 고문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학 아이샤 시디카 교수는 르몽드에 “파키스탄 항공기들은 5일 사우디군의 후티 공습에도 참여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또다른 수니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 역시 예멘의 친정부 군벌인 남부거인여단을 훈련시키는 등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예멘 정부 편에 서 있다.
광고

다만 각국이 어떤 역할의 병력을 얼마큼 보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랍국들로서는 방공 같은 방어 목적 부대를 보내면 메카 등 사우디 내 성지를 지키는 데 기여했다는 명분을 얻고, 사우디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 반면 예멘으로 지상군을 파병해 이란의 대리세력인 후티와 전면전을 벌이면 이란을 더욱 적으로 돌릴 위험이 있다. 이들 나라는 시아파 맹주격인 이란과 충돌해 이번 분쟁이 중동 전체의 ‘종교 전쟁’으로 확전하는 걸 경계한다.
로이터 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수니파 군대와) 시아파 계열 후티 사이의 전쟁은 서방 파트너들이 피하고 싶어하는 종교적 분열의 모양새를 띨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후티는 사우디 영토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사우디 항공청은 후티가 6∼7일 사우디 남서부 아브하 국제공항과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공격해 민간인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지상 전선에서는 후티가 예멘 서부 대도시 타이즈시에 대한 포위망을 더욱 좁혔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7일 보고서에서 “후티는 6일 이후 타이즈주 북쪽·동쪽으로 진격해 타이즈시를 외부와 연결하는 마지막 지상보급로를 끊었다”며 “예멘 정부가 타이즈시 전선에 병력·보급품을 보낼 능력은 심각하게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아랍에미리트의 스카이뉴스아라비아를 인용해 타이즈 방어를 지휘하던 예멘 정부군 연합 지휘관이 지난 4일 타이즈를 탈출해 예멘 임시 수도 아덴으로 도주했다고 전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