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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26, 2026

사우디 맞서고, 홍해 장악하는 후티반군···가죽 샌들 신은 후티는 어떻게 성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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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정찰대원들이 18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후티 정찰대원들이 18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타격하고 홍해의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는 등 중동에서 전선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수니파 맹주’로 불리며 막강한 공군력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역내 세력으로 후티가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죽 샌들을 신고 산악 지대를 누비는 모습으로 잘 알려진 후티는 어떻게 중동의 위협적인 무장세력으로 성장했을까.

“중동 내 가장 강력한 비국가행위자”

16일(현지시간) 예멘의 친이란 무장 세력 후티 측 안사룰라 미디어센터가 공개한 사진으로, 후티와 연계된 전투원들이 예멘 중부 마리브주에서 격추됐다고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F-15 전투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예멘의 친이란 무장 세력 후티 측 안사룰라 미디어센터가 공개한 사진으로, 후티와 연계된 전투원들이 예멘 중부 마리브주에서 격추됐다고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F-15 전투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후티는 무슬림 시아파 내 소수 종파인 ‘자이디파’를 기반으로 1990년대 형성된 무장 단체다. 종교운동에서 출발한 후티는 군사조직으로 성장했으며, 현재는 장악한 지역에서 정부의 역할도 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후티는 예멘을 장기 집권한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에 맞서 북부 자치권을 요구해 왔다. 살레 전 대통령이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축출되자 후티는 그와 손을 잡고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했다. 이후 후티는 예멘 영토의 약 3분의 1과 인구 60%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

후티의 병력은 2025년 4월 기준 약 3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후티는 미성년자들을 조직적으로 모집하며 인력을 보충하고 있다. 이들은 어린이들을 동원하기 위한 여름 캠프를 열고 있으며 후티의 통제하에 있는 예멘 지역 어린이의 65%가 이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후티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등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이란 대리 세력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른 대리 세력처럼 이란으로부터 무기와 기술 지원 등을 받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지 않으며 무기의 자체 생산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후티는 이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아라비아반도의 알카에다, 소말리아 이슬람국가(IS) 등 다른 무장단체들과도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리 타격 능력 키운 후티···AI 활용, 자체 생산 역량까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칼리드 국제공항 연료 저장소에서 거대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칼리드 국제공항 연료 저장소에서 거대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후티는 탄도 미사일, 순항 미사일, 무인기(드론) 등 다양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후티가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로는 장거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군사적 역량을 갖추게 된 것이 꼽힌다. 후티는 1600㎞ 이상 떨어진 이스라엘에도 미사일을 쏠 수 있다.

후티는 무기의 상당 부분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을 키워왔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더 강력한 미사일을 개발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 자문 회사인 호라이즌 인게이지 연구원인 마이클 나이츠는 AP통신에 “헤즈볼라가 개발하는 데 20년이 걸린 것을 후티는 5년 안에 해냈다”고 말했다. 후티는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해상과 육로를 통해 광범위한 무기와 부품을 밀수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 한 후티와 전투에서의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후티는 산악 지형이 많은 지역에 전투원과 군사 기반 시설을 분산 배치하고 있어 공습만으로는 무력화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우디는 장기적인 소모전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가 미국에 후티에 대한 공습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외면하면서 사우디의 입장은 더욱 난감해지고 있다.

“후티 최종 목표는 예멘 전국 장악···사우디 압박 계속될 것”

전문가들은 후티의 궁극적인 목표는 예멘 전역을 장악하는 것이며 한동안은 후티가 공세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연구소 소속 예멘 전문가 이브라힘 잘랄은 “후티가 긴장을 완화할 동기가 전혀 없다”며 “후티는 사우디에 대한 압력을 유지함으로써 더 많은 정치적 양보를 얻어내려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후티의 향후 전략을 예상하는 데 있어 이란의 의도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후티가 비교적 독립적으로 움직이지만 이란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움직인다.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연구원 바라 시반은 “이란은 예멘 사태의 악화로 미국을 역내 전쟁에 더 깊이 끌어들이고 트럼프 행정부에 더 큰 압력을 가하려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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