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의 지배정서 ‘억울함’, 왜?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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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균등 복합 발전’이 빚어낸 한국 사회의 중층적 모순을 경기도민의 일상과 욕망을 통해 재현했다. 주거와 이동성, 고령화, 양극화, 문화생활, 자치행정 등 경기도가 안고 있는 복잡다기한 문제들이 다뤄진다.
‘이상한 나라’라는 표현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한 루이스 캐럴의 정치 우화에서 가져왔을 것이다. 쓰여진 배경과 표현 형식의 차이가 크지만 두 책이 수행하는 목적만큼은 동일하다. ‘고발’이다. 그런데 왜 그 대상이 경기도여야 했을까? 저자가 주목한 건 경기도의 지리 문화적 위치다.
“서울 공화국의 시선에선 주변이지만 수도권 중심주의 사회에선 중심이다. 이런 이중적 지위 때문에 경기도에선 서울에 속하지 못했다는 낙담과 지방보단 낫다는 안도가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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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매한 이중성이 빚어낸 지배정서가 ‘억울함’이다. 억울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많은 시간을 지하철에서 보내서” “막차 시간에 쫓겨 술자리를 떠야 해서” “서울보다 집값이 덜 올라서”. 이 억울함은 한국인 전반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경기도는 한국의 ‘후후발’ 산업화가 빚어낸 복합 갈등의 응축 지대이자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성’이 가장 첨예하게 전시되는 공간인 탓이다.
이는 세계체제론자 크리스토퍼 체이스던의 ‘반주변부’ 개념에도 들어맞는다. 이때의 반주변부는 핵심과 주변부 사이 ‘이중 착취’의 공간을 넘어 체제 변화의 씨앗이 발아하는 실험과 혁신, 연대의 공간이다. “단순히 어느 지역이 중심이 될지를 묻지 말고 그 ‘중심’이 무엇인지를 돌아봐야 한다”는 저자의 제안도 이 점을 꿰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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