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드디어 미국에 조선소 짓는다… 美 키윗과 합작해 2029년 가동 목표

HD현대가 미국 대형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키윗(Kiewit)과 손잡고 미국 현지에 조선소를 새로 짓는다. 그동안 미국 조선소 인수와 지분 투자 등을 검토해온 HD현대가 현지 생산 거점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내년 착공해 2029년부터 본격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HD현대는 22일(현지 시각) 미국 휴스턴에서 키윗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 명칭은 ‘HD키윗조선(HD Kiewit Shipbuilding)’으로, HD현대의 선박 건조 기술과 조선소 운영 경험에 키윗의 대형 산업 시설 건설 역량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지난 7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 현지에서 선박을 공동 건조하고 선박용 블록과 모듈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새 조선소는 미국 멕시코만과 연결되는 기존 산업용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HD현대는 키윗이 보유한 복수의 부지를 후보로 검토하고 있으며, 주정부 인센티브 등을 고려해 최종 위치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부지를 활용해 신규 부지 매입에 드는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합작법인의 지분율도 협의 중으로, HD현대는 과반 지분 확보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는 2027년 착공해 2029년부터 조선소를 본격 가동한다는 목표다. 완전 가동 단계에서는 최대 3000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 조선소에는 HD현대의 미래형 조선소 모델인 ‘FOS(Future of Shipyard)’가 미국 최초로 적용된다. 실제 생산 공정을 가상 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과 자동화 생산 시스템, 로봇 용접 기술 등을 도입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HD키윗조선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 등 보조함과 상선 건조 사업을 추진한다. 미국 조선사에 공급하는 선박용 블록과 모듈 제작도 검토하고, 향후 항만 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는 앞서 미국 샌디에이고와 텍사스 멕시코만 연안의 조선소 2~3곳을 인수 후보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조선업 재건 정책으로 현지 조선소 몸값이 높아진 데다 가격 이견 등으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는 키윗이 보유한 산업 부지를 활용해 새 조선소를 짓는 방안을 구체화한 것이다.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한미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가 추진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현지 생산 기반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 인수에 이어 지난해 5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조선소를 인수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한화와 달리 HD현대는 신규 조선소 건설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은 “HD키윗조선의 출범은 미국 조선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HD현대의 의지와 비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국 조선산업 재건과 한미 조선 협력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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