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문6답] 막 오르는 미 중간선거···여론조사, 이번에는 맞을까? 선거 결과 따른 트럼프 임기 후반 시나리오는?
중간선거 하루 앞둔 미 의회 의사당 전경.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은 2년 임기의 운명을 가를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치러진다. 민주당의 압승을 점치는 여론조사 결과가 현실화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샤이 트럼프’의 숨은 표를 찾아내지 못해 여러 차례 오류를 범했던 여론조사 결과가 이번엔 얼마나 정확할지, 상·하원 다수당이 언제쯤 결정될지, ‘부정선거’ 주장을 끊임없이 되풀이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할 우려는 없는지 등 이번 선거를 둘러싼 궁금증을 6문6답으로 정리했다.
①중간선거 선출 규모는
중간선거는 말 그대로 대통령 4년 임기 중간에 치러지는 선거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중 35석을 새로 선출한다. 임기가 2년인 하원의원은 2년마다 전원을 선출하지만, 임기가 6년인 상원은 2년마다 약 3분의 1씩 교체한다. 올해는 정기 선거 대상인 33석에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상원의원직에서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오하이오·플로리다의 보궐선거 2석이 추가됐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하려면 현재보다 최소 4석을 늘려 과반인 218석을 확보해야 한다. 상원은 현재 공화당 53석, 민주당 진영 47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하려면 기존 의석을 모두 지키면서 공화당 의석을 최소 4석 빼앗아야 한다.
②현재 판세는
미 선거분석업체들은 선거일이 가까워져 올수록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을 더욱 크게 점치고 있다. 디시전데스크HQ는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에서 다수당 될 확률을 각각 84%와 64%로 제시했다. 특히 상원 탈환 확률은 지난 7월 43%에서 22%포인트나 상승했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도 일부 주요 격전지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우위가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시간에서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평균 지지율 격차가 1주일 전 2.4%포인트 우위에서 5.3%포인트 우위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텍사스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우위가 1.8%포인트에서 2.5%포인트로, 메인에서는 1.4%포인트에서 3.6%포인트로 확대됐다. 캔자스에서는 공화당 0.3%포인트 우위에서 민주당 4.1%포인트 우위로 역전됐다.
사전투표 위해 줄 선 오하이오 유권자들. AFP연합뉴스
③여론조사 결과 믿을 수 있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한 2016·2020·2024년 대선에서 미국 여론조사는 세 차례 연속 트럼프의 지지율을 과소평가했다.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민주당 지지자들은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응답을 꺼리는 현상이 지목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비슷한 오류가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캔자스에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전화를 받은 민주당 등록 유권자의 조사 참여율이 공화당 등록 유권자의 두 배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도 최근 격전지 조사에서 백인 민주당 등록 유권자의 응답률이 백인 공화당 등록 유권자보다 약 30% 높았으며, 이는 2024년 대선 때보다 격차가 더 커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론조사 기관들은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과 과거 투표 이력 등을 반영한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러한 편향을 상당 부분 보정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중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를 조사한 뒤, 실제 대선 결과와 비슷한 유권자 구성이 되도록 표본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뉴욕타임스의 수석 정치분석가 네이트 콘은 공화당 강세 지역의 격전지 5곳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은 해리스에게 투표한 유권자들보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마음이 흔들린 이들이 결국 선거 당일 ‘미워도 다시 한번’ 선택을 한다면 막판 공화당 결집으로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④ 선거 결과 윤곽은 언제쯤 나오나
미국 동부 접전지 개표가 어느 정도 진행됐을 3일 자정(한국시간 4일 오후 2시) 전후 이른바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할지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어느 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할지 최종 결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2022년 중간선거 당시 AP통신은 선거 8일 뒤에야 하원 다수당을 확정 발표했다. 당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차가 너무 근소해서 캘리포니아 개표가 모두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는 선거일 이후 7일 안에 도착한 우편투표까지 유효표로 인정한다.
미 언론들은 상원 경합지의 판세가 예측 불허인 데다, 우편투표 합산과 재검표 요구 등으로 소요될 시간을 감안하면 상원 다수당의 윤곽은 일러야 4일쯤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 경합지인 알래스카와 메인은 독특한 방식의 ‘선호투표제’를 운영하고 있어 이들 지역의 결과가 확정되려면 수 주가 소요될 수도 있다. 만약 상원 다수당이 1석 차이로 갈리게 된다면 알래스카의 개표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AP연합뉴스
⑤ 트럼프의 선거 불복 가능성은
이미 트럼프 행정부는 알래스카주 상원 선거의 동명이인 후보가 유권자 선택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공화당 후보가 패배할 경우 선거 결과 확정을 보류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또 선거 바로 전날인 2일엔 캘리포니아주에서 시민권이 없는 사람들이 투표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편투표 약 2만 표를 개표 과정에서 별도로 분리해 달라고 연방대법원에 요청했다. 두 소송 모두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만약 상원 한두 곳의 승패에 다수당 여부가 달리게 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지역의 개표 결과에 어떤 형태로든 개입을 시도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국의 개표 시스템이 적성국의 해킹에 취약하고, 비시민권자 수십만 명이 유권자 명부에 올라 있다며 끊임없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한 포석이란 분석이 많았다.
다만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의 송원석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미국판 계엄’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미국 헌법상 선거 관리는 각 주 정부의 고유 권한이어서 이 같은 움직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사법적·제도적·구조적 장벽이 층층이 존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⑥ 선거 결과에 따른 트럼프 집권 후반기 시나리오는
우선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할 경우 공화당이 아슬아슬한 과반을 이용해 ‘크고아름다운하나의법안’ 같은 대규모 감세 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는 것이 더이상 불가능해진다. 아울러 민주당은 하원 상임위원회 운영권과 소환장 발부 권한을 확보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권력 남용을 조사하기 위한 각종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된다.
만약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장악하면 민주당의 트럼프 대통령 견제는 한층 강해진다. 상원은 연방판사와 각료, 대사 인준권을 갖고 있어 민주당이 장악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상당한 제약이 예상된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후보 결정과 선거 운동을 사실상 주도한 데다, 선거 이슈를 좌우한 이란 전쟁과 고물가 탓에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 정치권은 서서히 2028년 대선을 향한 차기 대권주자들의 경쟁 모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도 법안 거부권과 광범위한 행정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돼 기존 정책 기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묻자 “아마 나는 ‘미스터 비토(Veto·거부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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