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짓는 구글, 40만 그루 ‘무단 벌채’…분노한 핀란드, 9만명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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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핀란드에서 진행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무단 벌채’로 당국으로부터 중단 명령을 받은 데 이어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되어, 논란이 더 크게 번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 등 외신 보도를 보면, 핀란드 경찰은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의 핀란드 자회사 투이케 핀란드가 핀란드 북부 무호스 지역의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환경법을 위반한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투이케 핀란드가 데이터센터 터를 조성하면서 배수·수자원 관리를 적법하게 하지 않아 환경에 피해를 줬는지 조사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달 초 핀란드 인허가감독청(LVV)은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인 무호스 지역(330헥타르)과 무호스 남동쪽 100㎞ 거리에 있는 오탄매키 지역(200헥타르) 두 곳에서 구글이 착수한 데이터센터 관련 공사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환경단체들은 아직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구글이 무호스 지역에서 25만그루, 오탄매키 지역에서 15만그루의 나무를 베어냈다고 규탄했다. 당국의 공사 중단 명령에 이어 경찰 수사까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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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2027~2028년 핀란드에 기존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등 인공지능(AI) 관련 기반시설(인프라) 구축에 최소 130억유로(약 19조5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환경법 위반 문제가 불거진 무호스 지역 등의 데이터센터 건설도 여기에 포함된다. 구글 쪽은 무단 벌채에 사과하고 공사를 중단했으며, 경찰 조사에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핀란드는 안정적인 지정학적 환경과 풍부한 토지, 서늘한 기후 등으로 유럽 안에서도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최적의 입지로 부상했다. 국가 차원에서도 ‘빅테크’의 투자와 일자리 유치에 나서면서 현재 전국적으로 145개의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계획 단계에 있다. 그러나 이번 무단 벌채 사건이 폭로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역 사회, 에너지 가격, 핀란드의 자랑인 자연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4월 총선에서 주요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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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무로 울창했던 지역이 순식간에 흙더미와 물웅덩이로 가득한 황무지가 된 현장은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가디언 보도에서 핀란드 자연보호협회(SLL) 이사회 의장인 한나 할메엔패는 “핀란드에서는 어떤 회사도 이런 짓을 하지 않는다. 구글은 광활한 땅을 사들여 아무렇지도 않게 땅을 파기 시작했는데, 이는 순전히 오만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오탄매키 지역에서는 “나무들이 사라진 뒤 숲에 살던 늑대들이 마을로 내려왔다”, “세발가락딱따구리가 사라지고 개울물이 갈색으로 변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핀란드는 자연환경에 대한 자부심이 특히 높은 나라로, 이번 일에 대한 분노가 국가적으로 번져 9만3천명 이상이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 강화와 환경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청원에 서명한 상태다.
인공지능 산업의 요구로 전세계 각지에서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센터 건설은 막대한 전력과 물을 사용하는 등 사회 전체에 자원 부담을 안길 뿐 아니라,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처럼 습지·숲 등 자연환경 파괴 사례도 전세계 곳곳에서 문제로 불거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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